홈플러스, 코로나 비상 속 운송료 줄어 배송기사 '착취' 논란
홈플러스, 코로나 비상 속 운송료 줄어 배송기사 '착취' 논란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4.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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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기사들 "구간인센티브를 줄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일만 많아지고 운송료 수입감소"
홈플러스측 "인센티브의 최소 배송건수 기준 완화..오히려 기사님들 운송료 수입증가" 해명
홈플러스 온라인배송기사들이 운송료 삭감 철회를 주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
홈플러스 온라인배송기사들이 7일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운송료 삭감 철회를 주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마트산업노조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홈플러스(대표이사 임일순 사장)가 코로나19로 배송이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운송료를 유지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낮추는 운송료계약을 체결해 배송기사 노동자를 착취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준)는 전날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홈플러스 측에 운송료 삭감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홈플러스는 물류업체와 재계약을 하며 운송료 기준을 새로 협의했다. 구간별 인센티브를 없애고, 전국 물류업체의 인센티브 수령 기준을 기존 24일 기준 696건에서 600건으로 줄이며 통일했다.

기존에는 같은 물류업체라도 지역마다 운송료 계약 내용은 조금씩 달랐던 것을 모두 통일한 것이다.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는 이러한 물류업체와 계약해 지입차량을 운행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다.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기준이 과거 24일 기준 696건이상을 운송했을 때부터 받았지만 새로운 운송료계약에서는 24일 기준 600건 이상을 운송했을 때부터로 낮춰졌기 때문에 배송기사들에게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 구간별 인센티브가 폐지되고 완전 정률제로 바뀌면서 사실상 2배 가까운 운송을 해야 과거와 같은 인센티브를 받는다.

사회적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의자 집회를 실시하고 있는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들 / 마트산업노조
사회적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의자 집회를 실시하고 있는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들 / 마트산업노조

운송료 삭감 철회 요구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사가 배송기사에게 주는 운송료를 삭감했다는 노조의 주장이 첫 단추부터 잘못끼워진 잘못된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배송기사가 받는 운송료는 운송사에서 지급된다"며 "경쟁입찰방식을 통해 운송사 선정 및 운송료 정산구조 등 구체적인 계약내용이 협의된 것이고 인센티브의 최소 배송건수 기준을 크게 완화(기존 대비 약 15%)해, 배송기사들이 받을 수 있는 실질적 수령액이 더 높아질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어 "온라인 배송건수는 지속 증가세에 있고 이에 따라 변경된 정산구조를 적용받은 실제 배송기사들이 운송사로부터 받는 운송료는 대부분 기존 대비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배송기사들 "인센티브 개시 기준 배송량 줄었지만 구간별 인센티브 사라지면서 결과적으로 운송료 삭감"

이에 대해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들은 “인센티브 개시 기준 배송량이 전보다 줄었다지만 인센티브에서 구간별 인센티브가 없어지면서 배송기사들의 전체 운송료수입은 오히려 전보다 줄어든다”고 반박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120건을 초과 운송했을 때 초과인센티브로 52만2000원을 받지만 새로운 운송료 계약에 따르면 215건을 초과 운송했을 때 초과인센티브로 51만8400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 온라인 배송건수가 증가세에 있어서 전체적인 수입이 늘어난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온라인 배송기사들은 “앞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나면 운송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전체 월 수입은 크게 줄어든다며 이번 운송료 계약 변경은 사실상 운송료 삭감통보와 다름없다“며 계약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들의 운송료 삭감 규탄 집회는 코로나19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무인 의자 집회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 현장에서는 의자 100여개를 비치한 뒤에 의자마다 배송기사들의 사진과 구호를 인쇄한 그림을 걸어놓고 온라인에서는 동영상을 공유하며 온오프 통합 집회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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