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내비쳐…“올 0%대 성장 유력”
이주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내비쳐…“올 0%대 성장 유력”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4.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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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매입 위한 특수목적법인 설립 시사…금통위, 기준금리 0.75%로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위기 때보다 충격 강도가 클 것”이라고 현 경제상황을 진단하고 “금리정책의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정책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로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상황과 관련해 지난 달 16일 임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춘 연 0.75%로 인하했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를 마친 뒤 유튜브 중계를 통해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진국이 금리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실효 하한은 함께 내려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실효 하한은 금리를 더 내려도 효과가 없는 한계선을 일컫는다.

이 총재는 이어 “경기 부진을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도 어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이고 올해 성장률이 1%대로 가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3분기부터는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되는 전제가 기본적으로 예측되는 만큼 플러스 성장을 하되 성장률의 수치가 0%대에 이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높다”면서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성장률 전망은 가변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특히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회사채, 기업어음(CP)을 매입하겠냐는 물음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특수목적법인을 정부 보증 하에 설립하는 것은 상당히 효과카 크다"면서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은 한계와 제약이 있어 정부와 협의해 시장안정에 대처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은 아직은 밝히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이 정부보증을 전제로 회사채와 CP를 시장에서 사실상 직접 사들이는 방안으로, 한은은 수반되는 신용위험을 정부보증으로 피할 수 있다.

이 총재는 또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은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이라면서 "회사채 시장의 주요 참가자인 증권사에 대해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하는 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추가 유동성 공급 방안의 일환으로 공개시장운영 증권매매 대상증권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단순매매 대상증권을 확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현행 국채와 정부 보증채 외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등 3개의 특수은행채와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이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포함된다.

아울러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대상증권과 대출 적격담보증권에 예금보험공사 발행채권(정부 비보증 예보기금특별계정채권)도 추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4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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