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여, 아내를 사랑합시다
남편이여, 아내를 사랑합시다
  • 오풍연
  • 승인 2020.04.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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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말을 잘 들어라...그럼 가정의 평화가 찾아 온다.

[오풍연 칼럼] 오늘도 아내와 함께 파주 헤이리를 다녀왔다. 요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드라이브 겸 나들이 장소로 헤이리를 찾는다. 서울 당산동 집에서 30~40분 가량 걸린다. 평일 낮은 막히지 않아 좋다. 한강을 끼고 가기 때문에 전망도 최고다. 양쪽 옆으로 고양시와 김포시가 보인다. 아파트와 빌딩 숲도 보이지만, 녹지도 많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아내와 시간을 많이 보낸다. 나도 그렇고, 아내도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따로 누구를 만나자고 하는 것도 꺼려진다. 서로가 조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럴 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맞다. 식사를 하든, 나들이를 하든 가족끼리 해야 편하다. 보통 아들과 셋이 움직이는데 오늘은 아내랑 둘만 갔다.

사실 부부가 함께 살아도 얘기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한 번 따져보라. 집에서 가족들과 얼마나 얘기하는지. 특히 부부 사이에 얼마나 대화를 하는지. 내 경우도 많지는 않다. 아내는 아내대로 볼 일을 보고, 나는 나대로 내 일을 한다. 자는 시간도 달라서 대화를 할 시간이 별로 없다. 나는 저녁 9시 전후로 잔다. 그리고 새벽 1~2시쯤 일어난다. 아내는 내가 일어나는 시간에 자고. 저녁을 먹곤 텔레비전을 본다. 그러니 언제 대화를 하겠는가.

헤이리에 가면 승용차 안에서 왕복 60분~80분 가량 대화를 한다. 또 식당에 들르거나 커피숍에서 1시간 이상 같이 보낸다. 그럼 최소 2시간 이상은 대화를 하는 셈이다. 아내와 대화를 하면 좋은 얘기만 한다. 아들 장가 보낼 얘기, 형제들 근황, 우리의 노후 등. 적어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가 요즘 헤이리를 자주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성비도 아주 높다. 비싼 음식도 먹지 않는다. 얼마 전 들렀던 피자집을 단골로 정했다. 둘이 3만원 안팎이면 충분한 식사가 된다. 오늘도 피자 한 판,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3만2500원. 우선 맛깔스럽다. 사장 겸 셰프가 이탈리아에서 피자 굽는 법을 배워왔다고 했다. 장작 피자다. 피자에서 참나무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향기가 난다. 샐러드도 푸짐하다.

아내는 특히 개를 좋아한다. 최근 헤이리 또 다른 빵집에 들렀다가 큰 개를 보았다. 골든 리트리버. 덩치가 아주 크다. 한 살 짜리 개인데 어린 송아지 만하다. 녀석에게 주려고 고구마 간식도 준비했다. 녀석이 이 간식을 먹어보지 않았는지 처음에는 먹다가 뱉기도 했다. 사람을 아주 좋아한다. 모르는 사람인데도 낯을 가리지 않고 다가온다. 나에게도 앞 발을 내밀며 꼬리를 친다.

나이들수록 아내, 어머니, 내비게이션을 믿으라고 한다. 셋은 공통점이 있다. 올바르게 인도한다는 것. 아내도 어머니도 내비게이션도 남편에게, 아들에게, 주인에게 바른 말만 한다. 이들의 말을 들으면 나쁜 길로 새지 않는다. 나도 아내가 하자는대로 한다. 이의를 달지 않는다. 모든 남편에게 말한다. 아내의 말을 잘 들어라. 그럼 가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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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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