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은 되는데"...보험사, 이륜차보험 가입 회피에 중소업체 울상
"배민은 되는데"...보험사, 이륜차보험 가입 회피에 중소업체 울상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4.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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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손해율 150% 이유로 가입 제한...‘배민’만 2년 전부터 종합보험 가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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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오토바이 종합보험 가입 문제를 놓고 중소 배달대행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보험사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종합보험 단체가입을 받아주기 않기 때문이다.

반면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이 운영하는 배민라이더스는 진즉에 종합보험에 가입했다. 불공평하다는 중소업체들의 비난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라이더들이 종합보험이 가능한 대형업체 쪽으로 쏠릴 가능성을 무엇보다 경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스는 2018년부터 DB손해보험과 이륜차(오토바이) 단체 종합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DB손보는 배민라이더스 측에 라이더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행하라는 조건을 내세워 시범적으로 단체보험 가입을 허용했다. 

이후 DB손보는 배민라이더스와 지금까지 이륜차 단체 종합보험 계약을 유지 중이다. 

라이더가 가입할 수 있는 이륜차 보험은 책임보험과 종합보험이 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이륜차도 타인에 대한 대물, 대인만 보상하는 책임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반면 종합보험은 의무 가입이 아니다. 라이더가 종합보험에 가입한 상태면 본인 신체에 대한 피해보상뿐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를 줘도 형사처벌에서 면책 등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늘 시간에 쫓겨 사고 위험이 높은 라이더에게 종합보험 가입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 배달대행업체 중 규모가 큰 곳은 배민라이더스를 비롯해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 등이 있다. 

이중 보험사가 단체 종합보험 가입을 허용한 업체는 배민라이더스가 유일하다. 
부릉이나 바로고 등은 보험사와 협약을 맺고 라이더 전용보험상품을 만들어 라이더들에게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단체 상해보험과 운전자보험 등으로 교통사고처리비용, 벌금, 상해후유장애 등을 보장한다.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배달대행업체들은 아예 이륜자 단체 종합보험 가입을 거절당하고 있다.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보험사가 영업용이라는 이유로 단체 이륜차 종합보험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면서 "배민라이더스 같은 대형사만 보험가입을 받아주면 중소업체들은 라이더 운용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했다. 라이더들이 사고 발생 후 처리 부담 때문에 종합보험에 가입한 대형사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보험사도 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륜차 배달용 종합보험료는 30대 남성 기준 900만 원 가량이다. 고액이지만 그래도 보험사들은 이륜차 보험 신규 가입을 꺼린다. 배달용 이륜차보험의 손해율이 150%를 넘는다는 이유에서다.  

손보사 관계자는 "10명에게서 고액의 보험료를 거둬도 1~2명의 사고로 수억원의 보험금이 나간다"면서 "보험료가 비상식적으로 보이지만 손해율을 감안하면  단체보험 가입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가 이륜차 종합보험 가입에 차별을 둔 것을 무조건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민라이더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100CC 오토바이를 배달용으로 사용하며 보험비용을 낮췄다"면서 "손해율 걱정이 큰 보험사 입장에서는 규모가 있는 배달대행업체를 선별해 가입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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