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라젠 의혹' 본격 수사...전직 임원 2명 구속영장 청구
검찰, '신라젠 의혹' 본격 수사...전직 임원 2명 구속영장 청구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4.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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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 전 대표·곽병학 전 감사...미공개 정보 이용해 막대한 차익 챙긴 의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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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검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는 바이오업체 신라젠 전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관련 수사를 본격화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지난 9일 신라젠의 이용한(54) 전 대표이사, 곽병학(56) 전 감사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전 대표와 곽 전 감사에 대해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횡령·배임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이 신라젠의 면역 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대거 매도해 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으며,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2008년부터 2009년에 대표이사를 지냈고, 문은상(55) 현 대표이사와 친인척 관계인 곽 전 감사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신라젠의 감사와 사내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2016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신라젠은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해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9조8000억원)에 올랐다. 하지만 펙사벡의 임상시험 중단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격히 내리막을 걸었다. 

이 때문에 신라젠 소액주주 등은 곽·이 전 대표와 문은상 현 대표 등 신라젠 임원들이 펙사벡 임상 시험 중단 사실이 시장에 공표되기 전에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아치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역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신라젠이 기술특례상장된 경위, 횡령 자금이 여권 인사들에게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파헤치고 있다.

상장 당시 특별한 기술이 없는 신라젠이 기술특례상장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업계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신라젠 상장 전 최대 주주였던 벨류인베스트코리아(VIK) 이철(55·수감중) 전 대표가 노사모 출신이자 국민참여당의 지역위원장이었다는 점 때문에 의혹은 더욱 커졌다.  

검찰이 총선을 앞두고 수사를 본격화한 것은 최근 MBC가 이철 전 대표 측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검언 유착' 의혹이 제기된 상황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MBC는 이모 채널 A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장과의 친분을 거론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는 등 이철 대표 측을 상대로 강압적인 취재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부산 북구 소재 신라젠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신라젠 주주·임원의 비리 외에도 신라젠 초기 투자자였던 이철 전 대표 관련 부분에 대한 수사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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