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빚더미 커진 아시아나 어찌해야...고민하는 HDC현산
코로나로 빚더미 커진 아시아나 어찌해야...고민하는 HDC현산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4.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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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부채비율 1386.7%, 전년보다 2배…HDC, 인수조건 변경 타진 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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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코로나 19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가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키로 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을 변경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급감하면서 인수자로 나선 HDC현산 입장에서는 떠안아야 할 아시아나의 부채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몽규 HDC회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인수 조건 변경을 위한 물밑 협상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이 산은에 추가 대출과 기존 아시아나항공 대출 상환 유예, 금리 인하 등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앞서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도 지난 9일부로 기업결합 신고를 승인한 상태다.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HDC현산은 중국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이 영업 중인 미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기 등 해외 6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하지만 기업결합 심사가 완료된다 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437억원, 당기순손실은 8179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2018년 649.3%에서 지난해 1386.7%로 2배 넘게 치솟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시가총액은 13일 기준 8438억원이다. 당초 HDC측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하기로 했던 2조5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더군다나 금호그룹의 라임자산운용 투자 손실까지 드러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납부한 계약금 2500억원을 손해 보더라도 인수를 포기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늘길이 막혀버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시기를 기약할 수 없게 된 만큼 인수 자금 2조5000억원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되기까지 투입해야 할 자금이 더 막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HDC현산은 예정대로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은 지난 2월 말 규모 약 17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해 인수자금 마련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5~6일에 진행된 구주주 유상증자청약의 경우 청약률 105.47%를 기록, 인수자금 중 3207억원을 일반 공모 없이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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