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7성급 호텔을 지으려 했던 서울 송현동 부지 등 유휴 자산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조원태 회장이 주도하는 이번 자산 매각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입지를 축소시키는 '1석 2조'의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13일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그룹 유휴자산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 칼은 지난 2월 6일, 7일 이사회를 열고 비수익 유휴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 또 2월 말에는 유휴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관련 15개사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3월 말 6곳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아 프리젠테이션 등 세부 심사를 진행한 바 있다.
매각 대상 유휴자산은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대한항공이 100% 보유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 및 건물(1만2246㎡)이다.
이밖에 한진그룹은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번 자산 매각에 대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한 실천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이들 자산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들로 이번에 자산이 매각되면 그만큼 조현아 전부사장의 향후 입지가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