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비전펀드 손실, 코로나 여파로 순손실 8조원대”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지난달 회계연도 15조24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전날 SBG가 올 3월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조3500억엔(약 15조 2400억 원) 적자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순손익 전망치도 7500억 엔 적자다.
소프트뱅크가 연간 영업·순손익에서 모두 적자가 난 것은 2005년 이후 15년 만으로, 1981년 창업 이래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는 일명 '100조원 펀드'로 유명한 비전펀드에서만 1조8000억엔의 투자손실이 발생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코로나19사태로 투자한 기업의 지분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규모 순손실로 이어졌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회계연도 2분기(6~9월) 때부터 위워크 투자 등에서 발생한 손실 등으로 14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손 회장이 본업인 통신업에서 투자업 중심으로 기업 형태를 바꾸면서, 투자 대상 기업의 성장과 함께 이익을 키워온 경영 기법에 이미 그늘이 드리워진 상태에서 코로나19 악재가 겹쳐 한층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SBG가 투자 사업의 고비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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