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이번에 많은 것을 느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안 해야 할 말도 하게 된다."

'범진보 180석' 발언으로 질타를 받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6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현황을 전한 KBS 방송을 마친 뒤 정치 비평을 그만하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내가 180석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의석을 더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면서 "정치 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의 예상은 현실이 됐다. 이날 오전 총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국회 전체 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 이상을 확보했다. 단일 정당이 총선을 통해 180석을 넘게 얻은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가 없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그는 "제 나름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3년간 해왔는데 다른 분이 하시도록 저는 좀 멈추겠다"면서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1년 반 남은 기간은 맞추고 원래의 일상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작년부터 윤석열 검찰총장과 시쳇말로 싸우고 유튜브 알릴레오를 하면서 갈등도 많이 겪었다"며 "더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만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전망했다. 그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석이 180석에 달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유 이사장의 이같은 발언에 야권은 "오만의 극치"라며 비난했다. 여권조차 보수층의 결집이라는 역풍을 우려해 진화에 나섰다.

당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그런 호언을 하는 사람은 저의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14일 유튜브 방송에서 "선거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아니고 미래통합당의 선전으로 나타나면 저는 돌 맞아 죽게 생겼다"며 "희망 섞인 기대였다. (통합당이) 빌미가 필요했는데 제 잘못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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