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수습할 '배드뱅크' 등판...라임은 퇴출 수순
라임사태 수습할 '배드뱅크' 등판...라임은 퇴출 수순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4.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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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판매사 19곳, 배드뱅크 관련 "구체적인 출자 규모, 편입 펀드 범위 등 논의 예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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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라임펀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들이 나섰다. 이들은 '배드뱅크'(Bad Bank) 설립을 통해 라임의 부실 펀드를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 등 라임 펀드 판매사 19곳과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라임펀드 이관을 위한 배드뱅크 설립에 대해 논의했다. 배드뱅크는 금융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의 현금화 계획을 조금 더 신뢰성 있는 운용사에서 하겠다는 취지의 신설 운용사의 설립"이라고 밝히고 "구체적인 출자 규모, 편입 펀드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판매사들이 배드뱅크 설립에 나선 건 더 이상 라임의 자산운용 능력이나 사태 수습 의지를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실제 라임은 조단위의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에 195억원을 지원했다. 심지어 이 자금이 고스란히 라임사태 '돈줄'로 지목된 스타모빌리티 김봉현 전 회장의 개인 주머니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 환매 중단 이후 펀드를 정상화해 고객들의 자산을 최대한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비정상적인 자산운용으로 손실을 더 키운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대형 판매사(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영증권)들 위주로만 협의가 이뤄진 상황이다. 모든 판매사들이 신설 운용사 설립 참여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외에도 자본금 규모 등 또한 결정된 것이 없다. 대형 판매사들은 환매 중단 펀드의 일부 자금이 스타모빌리티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월부터 배드뱅크 설립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사들이 출자한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크레디트 인슈어런스(CI) 1호 등의 모(母)펀드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母)펀드에 투자한 173개 자(子)펀드의 총 판매규모는1조6679억원으로, 현재까지 손실률이 40~6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은행(3577억원)과 신한금융투자(3248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등이 전체 판매액의 64%를 차지했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의 잔액이 많을수록 배드뱅크에 더 많이 출자할 것으로 보여 배드뱅크의 대주주는 신한금융그룹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실시한 라임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제재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금감원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제재 수준을 결정한 뒤 그 결과를 다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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