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욱사장의 '안전관리' 허언...현대건설, '사망사고 최다' 불명예
박동욱사장의 '안전관리' 허언...현대건설, '사망사고 최다' 불명예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4.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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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 지난 2월 현대건설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관리 강화 방안’ 제정, 발표
국토부, "현대건설 지난해 6월~올 2월 총 6명 사망" 공개...전문가들 "현대측 '말의 성찬' 뿐"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건설명가’로 불리는 현대건설(대표이사 박동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대형 건설사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기업들이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나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근로자 사망사고 ‘1위’에 올라 인명소홀은 물론 정부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는 '2020년 2, 3월 사망사고 발생 건설사'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개월 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건설사 중 현대건설, 계룡건설산업, 이테크건설, 태왕이앤씨 등 4개 회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6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 31일 서울 목동 빗물 빗물펌프장(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수몰 사고가 발생하며 3명의 작업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 수사 결과 공사 주체들의 관리 및 감독 부재로 발생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8월 7일 서울시·양천구청 공무원 2명과 현대건설 관계자 2명, 감리단 관계자 2명, 협력업체 관계자 2명 등 총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후 8월 31일에는 인천-문경 중부내륙철도 건설공사 6공구 현장에서 또 다른 한 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월 11일에는 신길9재정비총진구역 주택재개발 현장에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지막으로는 올해 2월 20일 다산진건 공공주택지구 자족용지3-1-2블록 지식산업센터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현대건설, 9개월간 6명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안전관리 대책 미흡-시공사와 공무원들의 안일한 대처가 원인

이로써 지난 9개월간 6명의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숨지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사건의 경우 안전관리 대책 미흡으로 인해, 또 다른 건의 경우 시공사와 공무원들의 안일한 대처 등으로 복합적인 인재 등 다양한 문제들이 상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사망사고를 일으킨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 한신공영, 호반산업, 한진중공업 등 13개사를 대상으로 각 사들이 시공중인 현장을 특별 점검했다. 해당 점검 당시 총 201건의 위법사항이 적발됐고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 현대건설이지만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위법사항을 저지르고 있는 경우가 많고, 안전불감증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6개월 이내 사망사고 재발 건설사는 누적 현황을 포함해 명단을 공표하고 있다. 그리고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집중점검한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올해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집중점검하는 '징벌적 현장점검'을 꾸준히 실시해, 업계가 선제적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던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점검을 더욱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지난 2월 건설산업 안전관리 혁신과 의식 고취,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제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건설현장의 중대재해방지를 위해 현장 안전관리에 연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 1000명의 안전전문가 확보를 위한 전략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 방안에는 안전인력 운영 혁신과 안전비용 투자 확대, 스마트 안전기술 확대, 안전의식 혁신 등 4가지 항목이 담겼다. 인력 운영 혁신 방안에는 본사 중심의 안전관리체계 확립하기 위해 현장별로 운영해오던 비정규직 안전관리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안전감시단(안전지킴이)도 위험작업 중지권과 같은 권한을 확대해 중대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했고, 안전관리체계 혁신을 위한 외부 안전전문자문역(안전전문가)도 선임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사옥 전경

"현대건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사망사고 낸 것은 박동욱 사장이 내세운 안전관리 ‘임시방편’에 그친 것"

여기에 현장에 부임하는 소장이나 공무, 공사, 관리팀장 등은 안전자격증을 의무적으로 취득토록 했다.

안전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할 때에는 현장 소장으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부 방침도 정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1000명의 안전전문가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매해 900여억원을 투자해오던 현장안전관리비용을 올해부터는 10%가량 늘린 1000억원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

안전점검 및 교육을 위한 ‘365 안전패트롤’의 운영도 강화하고, 협력사 근로자의 안전ㆍ보건ㆍ위생 강화를 위해 동반성장기금도 250억원으로 늘린다.

현장 근로자 안전모에 스마트 태그(Tag)를 부착해 근로자 출입 및 위치를 파악하고, IoT기술을 활용해 현장 출입제한지역 관리와 긴급상황을 대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고경영진이 주재하는 안전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열고, 안전체험 교육 확대 및 건설현장 내 안전지역(Safety Zone)을 늘려 근로자의 안전한 휴식도 도모할 계획이다.

박동욱 사장은 “산업안전관리 강화 방안은 현장 안전을 최우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모든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협력사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사고 6건을 기록한 것은 박 사장이 내세운 안전관리가 일회용 임시방편으로 ‘말의 성찬’에 그쳤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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