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추후 유가 상승은 무의미, 이미 전액 손실 확정시 복구 불가능...장기 투자 유의해야"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국거래소가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도 투기성 강한 원유 선물 ETN 등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일부 종목의 괴리율 확대가 지속된 탓이다.
한국거래소는 22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과 관련해 WTI 선물 가격이 50% 하락할 경우 기초지표 가치가 0원이 되어 투자금 전액 최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종목은 WTI 선물 가격 일간 등락률의 2배를 기초자산으로 한다"면서 "따라서 WTI 선물이 하루에 50% 하락할 경우 -100%가 적용돼 기초자산 가격이 0이 되면서 전액 손실이 확정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추후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이미 전액 손실이 확정돼 투자자의 손실 복구가 불가능하다"면서 "상품 구조상 장기적으로 유가가 살아나도 손실이 쌓이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가 절대 장기간 투자하면 안 되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날 장 종료 시까지 기초지표 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30% 밑으로 정상화되지 않으면 오는 23~24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종목은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WTN(H)과 미레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ETN(H)이다.
거래는 오는 27일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재개된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괴리율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거래소는 매매 거래 정지를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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