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빚내서 부동산 살 때 저소득층은 빚내서 생활비 써
고소득층, 빚내서 부동산 살 때 저소득층은 빚내서 생활비 써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4.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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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자산·부채 분석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대출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었던 고소득 가구와 대출 규제를 받고 있는 저소득 가구의 총자산 격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한은행은 27일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공개했다. 신한은행은 2017년부터 매년, 1만명의 경제생활자의 금융생활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네번째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 가구는 평균 약 1억2500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었다. 소득 상위 20%가구의 부채의 77.4%는 주택담보대출, 전월세자금 대출 등 부동산에 관련된 부채였다.

반면 소득 하위 20% 가구는 평균 약 3600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었으며 이중 부동산 관련 부채는 68.8%였다. 소득 하위 20%는 신용대출 비중이 12.5%로 소득 상위 20% 가구(8.2%)보다 4.3%p 높았다.

소득 상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1년 새 3126만원 오른 데 반해 소득 하위 20% 가구는 오히려 55만원 떨어졌다. 반면 금융자산 규모는 모두 정체 상태였다. 이에 따라 두 계층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2018년 11.6배에서 2019년 12.3배로 확대됐으며 부동산 자산 격차 확대는 빈부 격차 확대의 주된 요인으로 반영돼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5~6억원대 아파트는 평균 1억224만원, 7억원 이상 아파트는 1억6629만원 올랐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컸으며 5억원대 이상의 아파트를 구매한 사람들은 최근 3년 동안 평균적으로 대출 원금의 절반 넘게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중 일부
신한은행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중 일부

대출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면 소득 상위 20% 가구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저소득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대출에 접근해 레버리지를 통해 부동산 자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 가구는 대출의 87.7%를 시중은행에서 받았다.

반면 소득 하위 20% 가구는 가계대출총량제 규제의 영향으로 카드사(16.8%), 저축은행(8.4%), 대부업체(2.8%) 등 제2·3금융권 대출 상품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득 하위 20% 가구의 대출 양상에 대해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일반 신용대출과 현금서비스 비중이 높아 저소득층은 자산의 증식 보다는 생활비, 급전 등 단기 목적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많이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또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소득에서 차지하는 교육비 비중이 극적으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 가구는 한 달 평균 410만원을 소비했고 이 중 14.6%(60만원)를 교육비로 썼다. 반면 하위 20% 가구는 한 달 평균 99만원을 소비했고 이 중 약 3%(3만원)만 교육비로 썼다.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가구의 교육비 지출 금액 차이는 20.0배에 이른다.

이들 데이터를 종합하면 부동산 자산 증식의 기회와 함께 교육을 통한 소득 증대 기회가 고소득 가구에만 집중 되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9~10월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조사한 결과다.

신한은행의 보고서는 신한은행에 접근 가능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신용유의자 등 취약계층이 데이터에서 누락됐고 또 정규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가공됐기 때문에 역시 취약계층인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 등의 데이터가 누락됐다. 따라서 실제 빈부 격차와 부동산 자산 격차는 보고서에서 밝혀진 것보다 더 클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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