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험사, 미래에셋 상대 소송...”美 호텔 인수대금 지불하라”
中 보험사, 미래에셋 상대 소송...”美 호텔 인수대금 지불하라”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4.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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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호텔 58억 달러 규모…미래에셋, "자금 문제 아니고, 딜클로징 협의 중 귀책 사유 발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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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미국 내 15개 고급호텔을 매각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미래에셋 측에 계약 이행 완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이날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이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안방보험 측은 법원으로부터 "피고(미래에셋)가 인수 계약 및 특정 지분약정서에 명시된 의무들을 명확하게 이행하도록 강제하는 명령"을 받아내기 위해 소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미법상 형평법원은 민사에서 금전보상만 결정하는 보통법원과 달리 계약 이행 판결이나 특정 행위 금지, 계약 취소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내 15개 호텔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은 58억달러(약 7조100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 측은 지난해 9월 계약금액의 약 10%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예치했다.

미래에셋 측이 인수할 호텔은 안방보험이 2016년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부동산으로, 미국 9개 도시에 분포해 있다.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실리콘밸리의 포시즌스 호텔 등 유명 고급호텔들이 포함됐다.

당초 계약은 이달 17일까지 마무리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미래에셋이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통신은 미래에셋 측이 안방보험에 채권금융(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당장 쉽지 않은 만큼 계약을 마무리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객이 급감하면서 호텔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 측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계약을 체결한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졌고,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 시기를 놓고 안방보험과 협의를 하던 중 매각 물건과 관련해 계약 이행이 어려운 귀책사유가 발견됐다”면서 “법무적인 검토 후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상황이 급변해서 세부 조건을 계속 협의하는 중"이라며 "인수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수 계약 완료를 위해서는 매도자가 선제적으로 이행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확인이 지연돼서 매도자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부분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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