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고용쇼크...사업체 종사자 사상 첫 '마이너스'
코로나發 고용쇼크...사업체 종사자 사상 첫 '마이너스'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4.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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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임시·일용직과 특수고용직, 영세 사업체 등 고용취약계층 직격탄"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지난달 말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일자리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특수고용직(특고), 영세 사업체, 대면 서비스 업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1859만3000명)보다 22만5000명(1.2%)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고용노동부가 사업체 노동력 조사의 고용 부문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고정된 사업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베이비시터와 같은 가사서비스업 종사자, 대리운전 기사 등 고정된 사업장이 없는 사업주에게 고용된 종사자, 노점상, 장기 휴업 중인 사업체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고용노동부 제공
종사상지위별 사업체 종사자 수 동향/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이 불안정한 노동자일수록 일자리를 많이 잃었다. 상용직 종사자(1555만2000명)는 작년 동월대비 8000명(0.1%) 감소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일용직(164만8000명)과 기타 종사자(107만8000명)는 각각 12만4000명(7.0%), 9만3000명(7.9%) 급감했다. 

기타 종사자는 학습지교사와 같이 고용계약을 맺지 않아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는 특수고용직을 포함한다.

고용 충격은 영세 사업체에 집중됐다. 대기업을 포함한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292만7000명)는 오히려 2만9000명(1.0%)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1535만1000명)에서는 25만4000명(1.6%) 감소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사업체 종사자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숙박·음식업(15만3000명)이었다.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3만8000명), 도·소매업(3만40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업종은 대부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 접촉기피 현상으로 피해를 본 업종들이다. 사업시설관리업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도 포함된다. 

제조업 종사자도 1만1000명 줄어 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기타 종사자를 제외한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을 대상으로 한 입·이직 동향을 보면 지난달 입직자(103만9000명)는 작년 동월보다 12만7000명(10.9%) 감소한 반면, 이직자는121만1000명으로 20만9000명(20.9%)이나 늘었다. 

고용노동부 제공
입직자 및 이직자 동향/ 고용노동부 제공

이직자가 입직자보다 17만2000명 많다는 것은 전월에 비해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으로, 지난달 고용 지표 감소세를 드러낸다. 

이직 사유별로는 자발적 이직(35만9000명)은 1만9000명(5.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해고 등에 따른 비자발적 이직(58만7000명)은 7만4000명(14.5%) 늘었다.무급휴직을 포함한 기타 이직(26만5000명)은 11만6000명(78.1%) 급증했다.  기타 이직의 증가 폭이 큰 업종은 숙박·음식업(3만6000명)과 교육서비스업(3만명)이었다.

사업체가 줄줄이 채용을 연기하거나 중단함에 따라 입직 중에서도 채용(88만8000명)은 14만9000명(14.4%) 줄었다. 채용 감소 폭이 큰 업종도 교육서비스업(6만5000명)과 숙박·음식업(4만3000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사업체 종사자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슈퍼 전파가 일어났던 대구(4.2%)였다. 이어 부산(2.3%), 경북(1.9%), 강원(1.9%), 대전(1.7%), 경남(1.6%), 인천(1.6%), 서울(1.4%), 제주(1.1%), 충남(1.0%), 경기(0.9%) 순이었다. 지난 2월만 해도 사업체 종사자가 감소한 지역은 대구, 경북, 경남 3곳에 그쳤지만, 3월 들어 고용 충격이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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