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에 예상 외로 호실적을 거두었다. 코스피지수도 이를 반영해 상승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2분기 이후 전망은 밝지 못하다.
29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55조3252억원, 영업이익 6조4473억원의 1분기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에서 반도체(DS) 부문은 3조9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0억 원 감소했지만, 모바일(IM) 부문은 2조6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S20 등 플래그십 출시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의 영향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국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로 29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만 부문(전장)도 유럽 내 공장 이전 문제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해 19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도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7200억원, 영업이익 1조9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8.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71.1%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방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이날 1947.56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보다 13.47포인트(0.70%) 올랐고 3일 연속 상승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이후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삼성전자 측은 “2분기는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도 2분기를 어둡게 봤다. LG전자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분기 매출과 수익성은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경제 전반적으로도 상황은 안 좋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3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4월 전체 무역수지는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공개한 '2019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750조원에 육박했다. 5년 만에 세수 결손이 발생했고 재정적자 보전을 위해 국채발행도 크게 늘린 상황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재난 대응을 위한 정부 지출이 많아져 재정적자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