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금융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미래경영협의회 의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이날 첫 출근한다. 위 전 행장은 흥국생명을 비롯한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의 금융계열사에 대한 자문역할을 맡는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회사 위주로 통합이 활발한 상황에서 중소형사들은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위성호 부회장은 금융지주에서 오랜 경험을 갖췄고, 전문지식도 뛰어나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 전 행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위 사장은 강남PB센터장과 PB사업부장, 신한금융 통합기획팀장, 경영관리담당 상무와 부사장, 신한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신한카드 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 신한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35년간의 '신한맨' 생활을 마무리했다. 같은해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조용병 현 회장이 연임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이번 위 부회장의 컴백에 대해 '깜짝 행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흥국생명은 실적 부진을 비롯해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수년 째 재판을 받고 있는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CEO(최고경영자) 리스크 등으로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리딩뱅크'인 신한금융그룹에서 은행장까지 역임한 위 부회장이 대형사도 아닌 중소형사에서 경영 자문을 맡는 배경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없던 자리가 생긴 만큼 위 부회장에게 자리를 만들어 줬다는 설이 우세하다"며 "정확한 배경에 대해서는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