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전 임원 2명 구속기소...檢 칼끝 문은상 대표 향해
신라젠 전 임원 2명 구속기소...檢 칼끝 문은상 대표 향해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5.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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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납입 없이 350억 투자해 1900억 부당이득...회사 내부 미공개 정보 이용해 주식 거래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의혹을 받는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전직 임원들이 4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서정식 부장검사)는 이용한(54) 전 대표이사, 곽병학(56) 전 감사를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문은상(44) 신라젠 대표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악재가 공시되기 전에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1천928억 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금 납입 없이 페이퍼컴퍼니를 앞세워 350억 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신라젠 주가는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한때 고공행진을 했지만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락한 바 있다.

이들은 또한 신약 개발 관련 특허권을 비싼 가격에 매입해 회사에 29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수사가 문 대표의 범죄 혐의도 입증할 수 있을 만큼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표는 이들과 함께 2014년 3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페이퍼컴퍼니 ‘크레스트 파트너’를 통해 본인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신라젠의 BW 350억원어치를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 대표는 이를 통해 이후 신라젠 주식 1000만주를 확보했다.

2016년 코스닥에 입성한 신라젠은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9조 8000억원)에 올랐다. 하지만 펙사팩 임상시험이 중단되며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이후 문 대표는 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그 가운데 156만주를 2017년 12월 장내 매도해 1000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으며, 2019년 8월 전까지 10여 차례 더 주식을 판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대표와 곽 전 감사가 구속 기소됨에 따라 문 대표도 조만간 신병 처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은 문 대표가 이날 기소된 이 전 대표, 곽 전 감사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표와 곽 전 감사를 지난달 17일 구속한 데 이어 21일에는 신라젠 서울사무소와 문 대표 자택을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9일 소환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신라젠 본사를 압수 수색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신라젠 주주·임원의 비리 외에도 신라젠 초기 투자자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 관련 부분에 대한 수사도 진행해 왔다. VIK는 신라젠이 상장되기 전에 450억여원을 투자했고, 한때 신라젠 미상장 지분 14%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다.

그러나 VIK는 2015년 말 이철 당시 대표 등이 금융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신라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VIK는 1주당 3000~5000원대에 사들인 신라젠 주식을 장외시장에서 2만원대에 팔아 수백억원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 전 대표는 작년 9월 3만명에게서 불법 투자금 7000억원을 모은 금융사기 혐의로 징역 12년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VIK 투자 피해자들은 노사모 출신이자 국민참여당 지역위원장이던 이 전 대표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실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 전 대표에게 6억2900만원을 받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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