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줄어들자 대표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가 전직원의 25%를 해고조치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전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1900여명을 해고할 계획이며 이는 회사 창립 이래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는 직원 감축 외에 항공수송과 영화제작 등 비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도 철회하기로 했다. 임직원 임금삭감,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을 동원해 코로나19 위기를 헤쳐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인원감축 없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매출이 지난 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7500명 직원 중 1900명을 감원한다"면서 "에어비앤비의 지난 해 매출은 48억 달러(약 6조원)였지만 올해는 그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염병 공포로 이용객이 급감한 게 인력 감축 발표의 결정적인 이유다. 올 1분기 3억6000만달러(약 3588억원)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상반기에만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체스키 CEO는 서한에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지난 3월 말 예약 취소로 피해를 입은 전세계 호스트를 위해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지원했다. 또 코로나19에서 살아남기 위해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기업 대출을 받기도 했다.
체스키 CEO는 6개월간 무임금을 선언했으며 임원들은 임금 50%를 자진 삭감했다. 또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올해 보너스 지급 중단도 발표했지만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해고직원들은 오는 11일까지 근무하며, 최소 14주의 기본급과 1년간 건강보험 혜택을 유지하게 된다. 에어비앤비는 차입금 20억달러로 버티면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항공사도 감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영국 항공사인 버진 애틀랜틱은 이날 직원 3000명이 넘는 직원에 대해 해고 계획을 밝혔다.
샤이 바이스 CEO는 성명을 통해 "36년 전 첫 비행 이후 우리는 많은 폭풍우를 견뎌왔다"면서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코로나19만큼 파괴적이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