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민원에선 압도적 1위...매각협상 괜찮을까?
KDB생명, 민원에선 압도적 1위...매각협상 괜찮을까?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5.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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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당 민원 증가율 업계 최고 오명…사업구조·경쟁력 최근 급격히 악화
KDB생명
산업은행 계열 KDB생명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승훈 기자]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의 민원건수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면서 매각 협상에 악영향을 끼칠까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6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KDB생명의 올 1분기 민원건수는 1308건으로 전분기 (2019년 4분기) 대비 61.08% 증가했다.

회사 규모와 계약 건수를 고려한 객관적인 지표인 ‘보유계약10만명당 환산민원건수’는 56.79건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1위를 차지했다. 환산민원건수 증가율 역시 전분기 35.58건 대비 59.61%로 업계 최악이다.

환산민원 건수 2위인 오렌지라이프(13.91건)와 격차는 42.88건이나 되고 업계 평균 8.49건보다 6.68배가 많은 수치다.

KDB생명에 제기된 민원을 유형별로 보면 판매관련 민원이 1221건으로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 상품별로는 종신보험이 913건으로(69.8%)로 최다였다. 특히 보유계약 10만건당 환산민원건수에서 종신보험이 226.70건으로 매우 높은 수치를 보였다.

KDB생명의 민원 중 판매관련민원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1분기 이후 올해 불완전판매비율 또한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DB생명의 불완전판매비율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불완전판매비율 업계 1위인 DGB생명은 0.91% 불완전판매비율을 기록했으며 KDB생명은 업계 2위인 0.79%를 기록했다.

그러나 DGB생명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민원건수가 급감했지만 KDB생명은 오히려 급증했다. 이 때문에 올해 불완전판매비율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표=생명보험협회
표=생명보험협회

 '헐값매각' vs. '혈세투입' 논란 중 최근 급락한 경쟁력이 매각 협상에 영향 줄 수도... 

한편 산업은행은 사모펀드회사인 JC파트너스와  KDB생명의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2.73%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한 뒤 3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생명을 6000억원에 인수해 KDB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에 최근까지 혈세 1조원 가량을 투입해 경영정상화를 시도해왔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에 2014년부터는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업계에서는 실제 기업 가치보다 높게 나타나 있는 장부상순자산 가치를 무시하고 매각했다가는 '헐값' 매각 논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산업은행측에서 매각 금액을 높게 유지해온 탓에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KDB생명의 장부상순자산 가치는  1조249억원이다. 

'혈세투입'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시장에서 (KDB생명의 구주) 매각가격을 2000억~8000억원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수합병 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동걸 회장의 발언은 최저 2000억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하더라도 조건에 따라 매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번 JC파트너스의 구주 인수 가격 제안가 2000억원은 이동걸 회장의 최저가 발언에 착안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보험사는 계약을 많이 해야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라가지만 경쟁력이 낮은 보험사의 경우 고객들은 경쟁력이 높은 보험사보다 더 높은 금리나 더 많은 보장을 해줘야 고객들이 가입하게된다.  더 높은 금리와 보장을 약속하게 되면 불완전판매비율이 올라가든지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후순위 보험사가 좀처럼 경쟁력을 올리기 힘든 딜레마 구조다. 

이 와중에 KDB생명의 경쟁력이 최근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객관적인 수치가 이번에 나타나면서 매각 협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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