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설수...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이번엔 '경쟁사 비방글' 혐의
또 구설수...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이번엔 '경쟁사 비방글' 혐의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5.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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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앙유업, 홍보대행사 동원...“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등 매일유업 제품 깎아 내려
전날 공정위와 합의 통해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이익공유제' 추진 발표...업계 '충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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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 매일유업의 제품을 깎아 내리는 인터넷 게시물과 댓글을 조직적으로 게시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대리점 갑질 논란 등 그간 논란에 중심이었던 남양유업의 입건 사실에 온라인에서는 다시 불매운동 분위기가 번지는 모양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남양유업과 인터넷 게시물을 올린 홍보대행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여러 차례 이뤄졌다.

남양유업은 전날인 6일 공정거래위원회의와 합의를 통해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이익공유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남양유업은 농협 납품 시 발생하는 영업이익 5% 대리점에 분배하고 대리점 단체의 교섭권 강화 및 대리점 복지 정책 확대 등 개선책을 도입키로 하는 등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홍 회장 등의 입건은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경찰 등에 따르면 남양유업 측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280만 명의 회원이 가입된 온라인 맘카페 등에 “매일유업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된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우유가 생산된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다” 등 매일유업 제품을 비방하는 글과 댓글을 지속해서 올린 혐의를 받는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남양유업,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서 경쟁사 비방한 혐의로 경찰 수사 받아

매일유업은 비슷한 시기에 여러 곳의 맘카페에 자사 제품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아이디 4개를 수상쩍게 여겨 지난해 4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해 이 홍보대행사와 남양유업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그 결과 홍보대행사가 아이디 50개를 이용해 비난 글 70여개를 조직적으로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남양유업이 해당 홍보대행사에 대금을 지급한 것도 확인됐다. 남양유업 측은 “홍보대행사에 마케팅 업무를 맡겼지만 비난 게시물을 올리도록 지시한 적은 없다”고 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서 경쟁사를 비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또 2013년 남양유업은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비인기제품을 대리점에 떠넘기는 이른바 밀어내기 갑질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소비자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자 수수료율을 임의로 조정하고, 급기야 로고를 가리고 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조치로 일관해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남양유업이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남겨 경찰 수사를 받게 된 것에 대해 7일 입장문을 내고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다만 실무자와 홍보 대행사 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경영진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남양유업은 이날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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