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 1위 ‘불명예’
DB금융투자,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 1위 ‘불명예’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5.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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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5일 발생한 현물·파생 주문접수 오류 영향...금융투자협회 "전산 투자 늘려야"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이 느는 가운데 DB금융투자가 올해 1분기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증권사의 전산장애 관련 총 민원 건수는 187건으로, 1분기 중 증권사 전체 민원(783건)의 4분 1가량을 차지했다.

증권사의 전산장애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 실현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진입이 늘며 증권사 HTS, MTS 사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증권사의 전산장애가 코스피지수 하락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부터 빈번히 늘어났다.

DB금융투자의 경우 1분기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전체 민원(99건)의 93%에 달할 만큼  많은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민원 대부분은 지난 3월 발생한 현물·파생 주문접수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5일 오후 2시경 DB금융투자 HTS와 MTS에서 현물·파생 거래에서 주문이 들어가지 않으며 거래가 중단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접속이 몰려 타 증권사에서도 접속 지연이 발생한 날이었다.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은 24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에서는 지난 3월에만 4차례의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등 잦은 오류가 나타나 근본적으로 시스템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된 이후로 시스템 오류가 대거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피해투자자들이 소송을 위한 까페를 만들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은 17건으로 전분기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오류를 줄였지만 상위권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지난 2월 초 잔고 조회에서 일부 지연이 발생하면서 개선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MTS 바이오 인증 시스템 오류에 따른 접속지연으로 일부 고객의 주식거래가 이뤄지지 못해 12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8건), 유진투자증권(7건), 하나금융투자(6건), KB증권(4건), SK증권(4건), NH투자증권(3건), 삼성증권(2건), 신한금융투자(2건), 대신증권(2건), 유안타증권(2건), 교보증권(1건) 등으로 전산장애 민원 건수가 집계됐다.

HTS, MTS의 비중이 나날이 높아가는 가운데 사용자가 대거 몰릴 때마다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 해법 마련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주요 20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전산운용비는 4193억원으로 전년 말(4289억원) 대비 3.5% 줄고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4%에서 5.55%로 감소했다"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디지털금융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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