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삼성에스원노동조합(삼성그룹 노조협의회)는 오는 1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재벌의 노동조합 무시와 불성실 교섭 행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6일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진정한 사과는 재발 방지 대책과 후속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이재용의 사과가 진정이라면, 삼성에스원노조와 웰스토리지부의 당면한 임금협상에서부터 전향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노조는 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 "진정한 사과는 재발 방지 대책과 후속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삼성그룹 노조협의회)는 "이재용의 사과가 진정이라면, 삼성에스원노조와 웰스토리지부의 당면한 임금협상에서부터 전향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열릴 고발 기자회견에는 삼성에스원, 삼성웰스토리노조 뿐 아니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화재애니카 노조, 삼성전자 노조도 동참해 사측을 압박할 예정이다.
삼성에스원노동조합은 "노사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약 5개월간 임금협상을 진행해왔지만 11차례의 교섭에서도, 중앙노동위원회 중재에서도 노동조합을 철저히 무시하며 '노사협의회 안' 이외는 노동조합과는 어떤 협의도 절대 불가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하여 왔다"고 주장했다.
에스원노조는 "우리 노동조합은 절차에 따라 노동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하였으며 78.45%의 압도적인 결과로 노동쟁의를 결의했다"면서 "조합의 조직력이 시험대에 올려 진 것으로 보여지는데 다양한 옵션은 준비되어 있으며, 결과에 따라 적절한 옵션으로 사측을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 부회장의 사과 회견에 대해,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가 삼성재벌에게는 특별한 뉴스가 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그동안 삼성이 노동3권을 무시하고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을 회유, 협박하고 탄압했는지 돌이켜 보면 치가 떨릴 정도"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직후 “지금 삼성에 필요한 것은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실천”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무노조 경영을 하지 않겠다, 법을 준수하겠다, 노사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 건전한 노사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 등은 대한민국의 많은 노사가 지켜가고 있는 내용”이라며 “굳이 이 부회장의 사과를 평가 절하하고 싶지는 않다. 문제는 결국 실천”이라고 밝혔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7일 정기회의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의미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경영 승계와 노조 문제 관련 권고에 따라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4세 경영승계’ 포기와 ‘무노조 경영’ 폐기 등을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