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發 코로나 확진자 86명…‘집합금지’ 명령 효과는 ‘글쎄’
이태원發 코로나 확진자 86명…‘집합금지’ 명령 효과는 ‘글쎄’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5.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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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이태원 방문자에게 즉각 검사 이행명령 내려..."안하면 2백만원 벌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 10일 이태원을 관할에 둔 서울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86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도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클럽 등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집합금지 명령은 유흥업소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로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이다.

하지만 이태원에서 감염된 환자가 가족·지인 등을 전염시키는 지역 사회 2차 전파 사례가 적지 않아 빠른 전파 속도와 높은 전염력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낮 12시까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86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51명, 경기 21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감염경로별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확진된 경우가 63명,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에서 발생한 2차 감염이 23명이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유흥시설이 대부분 2일부터 6일 사이에 운영됐기 때문에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7일부터 13일 사이에 감염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3차 전파로 인한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박원순, “유흥시설 안되니 실내포차 등 일반 주점 쏠릴까봐 걱정 돼”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을 통해 "시는 이태원클럽 관련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검사를 받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강제적 조치도 병행해서 취할 수 밖에 없다"면서 "방문자들에 대해 즉각 검사 이행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에 다녀갔는데 검사를 받지 않은 것이 나중에 밝혀지면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이태원 방문자 명단에서 중복을 제외하고 5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제 오후 기준 2405명과 연락이 닿아 안내했다"면서 "나머지는 허위 기재이거나 고의로 전화를 안 받고 있다. 경찰과 협력해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단에 외국인은 28명이 있었고 모두 연락했다"고 전하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무자격 외국인 체류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검사나 치료를 받으면 의료진의 신고 의무가 면제된다"면서 적극적으로 검사받기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클럽 등을 출입한 사람에게 내린 ‘대인접촉 금지 명령’도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합금지가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고 결국은 같은 얘기라는 것이다.

박 시장은 유흥시설 대신 일반 술집으로 몰리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일종의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어서 젊은 층이 주로 가는 강남, 홍대의 실내 포차나 주류를 판매하는 일반음식점도 예의주시하면서 현장 지도점검을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서울 이태원 클럽과 논현동 수면방 출입자 ‘대인접촉 금지’ 명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경기도는 지난 10일 '집합금지' 행정명령과 함께 또 지난달 29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동 소재 6개 클럽과 논현동 수면방을 출입한 사람에 대해서는 '감염검사'를 의무화하고, 이들의 대인접촉을 금지한다는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통해 "경기도내 모든 유흥주점(클럽, 룸살롱, 스탠드바, 캬바레, 노래클럽, 노래바 등)과 일반음식점 중 감성주점, 콜라텍에 대해 오늘부터 2주간 집합금지를 명령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전날 서울시가 내린 집합금지 명령에 따른 '풍선효과'를 막고, 현실적인 감염 위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이 지사는 설명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1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5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35명 중 29명은 국내 발생, 5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신규확진자 ‘이태원 클럽 감염’ 탓으로 이틀 연속 30명대

한편 중앙방역 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35명 늘어 총 1만9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34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명대다.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29)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면서 촉발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35명 중 29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0명, 인천 2명, 경기 4명, 충북 3명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6명은 해외에서 들어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다. 공항 검역에서 3명이 확인됐고, 나머지는 격리 중 인천·세종·강원 등 지역사회에서 1명씩 확진됐다.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22명 늘어 9632명이다. 치료 중인 확진자는 1021명으로 13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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