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LG화학이 지난 7일 인도 남부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현지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의 경영진이 입건되고 인도 환경재판소로부터 공탁 명령을 받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공탁액은 5억루피(약 81억원)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며 신학철 부회장 등 임직원을 인도에 급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가스누출 사고 발생 이후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사고는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의 한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새어나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로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했고 10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중 20여 명은 상태가 심각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인도 환경부가 잠정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LG폴리머스는 설비 확장 승인이 떨어지기 전 공장을 가동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은 LG폴리머스 경영진을 독성물질 관리 소홀과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인도에서 기업들의 환경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특별법원인 인도환경재판소는 LG폴리머스인디아 측에 손해배상에 대비해 5억루피(약 81억원)를 공탁하라고 명령했다.
LG화학 안팎에선 인도 현지 피해 주민과 환경단체의 소송이 제기될 경우 상당 기간 민·형사 재판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입국 및 이동에 제한이 있지만 사안이 엄중한 만큼 신 부회장 등 임원이 직접 현장에 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자 지원 등 책임있는 수습을 위해 신학철 부회장 방문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도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과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LG폴리머스는 "최우선으로 유가족과 피해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되도록 하겠다"면서 "전담조직을 꾸려 사망자 장례지원, 피해자 의료·생활 지원을 진행할 수 있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뿐 아니라 향후 지역사회를 위한 중장기 지원사업도 개발·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인도 최대 폴리스티렌 수지 제조업체 ‘힌두스탄 폴리머’가 전신이다. 직원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인은 5명이고 나머지는 현지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