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샤넬 가격 인상...그 이유는?
때아닌 샤넬 가격 인상...그 이유는?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5.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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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안 한 한국서 매출 뽑기 위한 고약한 심보(?) 아니냐"는 지적 나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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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오는 14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2일 전국 주요 백화점은 가격 인상 전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의 많은 매장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가격 인상의 이유를 찾기 힘든 가운데 샤넬이 이같은 인상을 단행한 건 셧다운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한국에서 매출을 뽑기 위한 고약한 심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 앞에는 매장을 들어가려는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11일 부산 한 백화점에서도 샤넬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문을 열기 전부터 약 100명 넘는 소비자가 빼곡히 줄을 서기도 했다. 

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점 등 서울 주요 백화점에서 인기 제품이 동나자 재고가 남은 지방 백화점으로 찾아가는 ‘원정 쇼핑객’까지 등장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혼수철인 3월부터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가격을 올린 루이비통은 지난 5일 두 달 만에 또 기습적으로 평균 5~6%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셀린느도 이달 들어 일부 품목의 가격을 최대 6% 인상했다. 티파니·불가리·롤렉스 등 예물로 인기가 많은 명품 시계·보석 브랜드들도 일제히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명품 브랜들의 가격 인상 흐름에서 샤넬도 본사의 정책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일부 핸드백의 가격을 7~17%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715만원짜리 클래식 미디엄 핸드백이 820만원으로 더 비싸지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주요 핸드백 가격을 3~13% 가량 조정한 지 7개월 만이다. 

앞서 샤넬은 지난해 10월 클래식·2.55, 보이샤넬, 가브리엘 등 핸드백 상품군 일부 가격을 3~13% 인상하는 등 2018년 이후 매년 인기 상품의 가격을 5~10%가량 올려왔다. 

그러나 샤넬의 이같은 가격 인상에 대해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의 연초 가격 인상은 정기적으로 있었지만, 이번처럼 5월에 그것도 꽤 많은 브랜드가 동시에 가격을 올린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다른 국가의 매장들이 셧다운 된 상황에서 판매가 가능한 한국과 중국에서 매출을 뽑겠다는 고약한 장사꾼 심보”라고 지적했다.  

해외 명품들의 경우 해가 바뀔 때마다 인건비 상승, 물가 상승률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다고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유럽·미국 등 전 세계가 셧다운한 상황이라 인상의 이유를 찾기 힘든데도 여지없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진정 국면에서 질병이나 재난으로 참았던 소비 활동이 한 번에 터져 나오는 이른바 '보복 소비'에 발 맞추기 위한 단행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샤넬 매장 직원들은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샤넬 공식 홈페이지에도 제품 가격이 명시되지 않고 "문의를 통해 안내드린다"라고만 안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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