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회동...‘전기차 배터리 사업’ 손잡을까?
이재용·정의선 회동...‘전기차 배터리 사업’ 손잡을까?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5.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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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초청, 정의선 삼성SDI 공장 방문…현대 전기차에 삼성 배터리 공급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이 지난해 1월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 모임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50)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13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 삼성SDI 공장에서 만났다. 

이 부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만남에서 두 사람은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점심을 함께 했다.

대화의 핵심은 향후 현대·기아차가 생산할 전기자동차(EV)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는 문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살 터울인 두 사람은 평소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이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회동은 삼성SDI의 배터리를 현대차에 공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용도로 삼성SDI 배터리를 납품받지 않았다. 

두 그룹이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라는 문제와는 별개로 현대차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삼성SDI는 주로 캔형(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서 만든다.  
 
현대차는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EV)에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아차의 니로 EV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코나 일렉트릭에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현대차와 여러 차례 공동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결국 납품을 하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는 삼성측에선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황성우 삼성 종합기술원장(사장) 등이, 현대차에선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특히 황성우 원장으로부터 1회 충전에 800㎞를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현대차의 관계는 1990년대 후반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은 몇 년 전까지 이어져 삼성전자가 2016년 12월 약 9조원을 들여 커넥티드카 및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자 현대차는 신차 일부에서 JBL·렉시콘·하만카돈 등 하만의 카 오디오를 다른 브랜드로 바꾸기도 했다. 

삼성으로서는 배터리 말고도 하만의 전장사업이나 자동차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현대차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가 절실한 처지다.  현대차 역시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삼성의 반도체나 5G네트워크 기술과 협력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두 부회장이 만난 것은 향후 협력적 관계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보자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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