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민단체, “LG, 한국이라 여기고 인도 참사 대책 마련하라”
아시아 시민단체, “LG, 한국이라 여기고 인도 참사 대책 마련하라”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5.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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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ROEV 성명 발표, “엄정한 책임 묻고 재발 방지 위한 안전대책 마련해야”
지난 7일 가스 누출 사고로 12명이 숨진 인도 남부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아시아 지역 20개국 시민사회단체 연합인 아시아 직업환경 피해자네트워크(ANROEV)는 13일 12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한 인도 LG폴리머스 공장 가스 유출 참사와 관련, 모그룹인 LG에 대해 “이번 사건이 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기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본사인 LG화학과 관련자들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고,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장 안전 시스템과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LG화학은 이날 인도 현지로 조사단을 파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LG화학의 과실로 발생한 가스누출 참사의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면서 “희생자들은 보상받고 생존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가해자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NROEV는 아시아 20개국의 100여개 산업재해 피해자단체와 노동조합, 환경·노동단체, 의학·법학전문가들의 연합체다.

이 단체는 1984년 인도 보팔의 유니언카바이드 살충제 공장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돼 2250명이 사망한 역사상 최악의 산재 ‘보팔 참사’를 거론하며 “사고를 일으킨 회사와 관계자들은 처벌받지 않았고, 희생자들은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으며, 사고 지역은 오염된 채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재난에 대한 조사와 노출된 모든 사람들에 대한 급성 및 만성 건강 영향조사, 지역사회와 피해자대표가 참여한 현장 실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LG가 그렇게 하는 것이 LG가 말해온 글로벌 스탠다드이고, 보팔 참사에서 미국 기업 유니언카바이드가 남긴 교훈이자, 가습기살균제 참사에서 영국 기업 레킷벤키저가 남긴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가디언과 인도 현지 매체들은 LG폴리머스 공장이 지난 해까지 환경허가(EC)를 받지 않고 불법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EC 관련 법률이 생긴 2006년 이전부터 환경법규상 규정을 지키며 회사를 운영해왔다”고 해명했다. 

LG폴리머스는 EC 규제가 생기기 전 주 정부의 환경 관련 허가를 받아 공장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EC 대상이 아니었는데도 2018년 인도 정부가 자진신고를 요구해 EC를 신청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LG폴리머스 사고는 지난 7일 공장의 한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새어나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로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했고 10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중 20여 명은 상태가 심각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고와 관련해 현지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의 경영진은 입건됐고 인도 환경재판소로부터 5억루피(약 81억원) 공탁 명령을 받았다. 

LG화학은 이날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복구 지원 등을 위해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지원단을 현지로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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