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연내 방한도 좋지만 등거리 외교 가장 좋아
시진핑 연내 방한도 좋지만 등거리 외교 가장 좋아
  • 오풍연
  • 승인 2020.05.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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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진 반면 미국, 일본과는 서먹서먹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어 불안

[오풍연 칼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내 한국을 방문한단다. 물론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시진핑과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를 소개하며 대대적으로 알렸다. 외교적 성과를 부각시키려 하는 것 같다. 시진핑의 방한은 반길 일이다. 시진핑이든, 트럼프든, 아베든 한국을 방문한다면 반갑게 맞이하지 않을 수 없다. 정상간 외교는 많이 할수록 좋기 때문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오후 9시부터 34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한·중 정상 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올해 중 방한에 대한 굳은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한·중은 앞서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자연스레 방한 일정이 연기됐다. 양국은 코로나19 종식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인 만큼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이 어렵다고 보고 연말께로 방한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는 상황에서도 양국이 시 주석의 방한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 해결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한국의 코로나 상황이 문 대통령님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효율적으로 통제되면서 성과를 내고 있어 축하한다”면서 “양국이 좋은 이웃으로서 국제방역협력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정상통화 이후 한중 양국간 코로나 공동대응을 위한 방역협력이 잘 진행되어 왔다”면서 “중국의 가장 큰 정치행사인 양회가 다음 주 개최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좋은 이웃은 금으로도 바꾸지 않는다”며 지난 3년간 양국관계가 크게 발전한 만큼 앞으로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사실 한중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이 중국에 너무 치우친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다.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은 고마운 이웃이다. 우한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도 한국은 중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13일 문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과의 연대감 및 협력의지,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입장 등을 밝혔고, 문 대통령도 이틀 뒤인 15일 감사답전을 발송한 바 있다.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진 반면 미국, 일본과는 서먹서먹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국을 주요 파트너로 여기고 있지 않은 듯한 인상을 자주 풍긴다. 일본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 외교에 있어 미국도, 일본도 중국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쪽으로 치우치다 보면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 외교는 등거리 외교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4강 외교는 성공으로 볼 수 없다. 왠지 불안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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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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