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딸리는 한진칼...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는 어떻게?
자금 딸리는 한진칼...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는 어떻게?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5.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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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 주식 담보나 부동산 담보대출 통한 자금조달" 유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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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대한항공이 1조원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지분율 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조달 방식으로는 주식 담보 또는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여부와 자금조달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진칼은 지난 달 부터 증권사 등 금융기관과 계열사 지분의 주식담보대출과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을 논의해 왔다. 

하루 앞선 13일 대한항공은 코로나 19 직격탄에 맞서는 자구책으로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와 국책은행(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한 1조2000억원의 정부 자금 지원을 통해 2조2000억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까지 진행하면 최대 3조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은 지분율에 따라 약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문제는 자금 마련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한진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12억원에 불과해 자체자금만으로 유상증자 100%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증에 참여하기 위해 별도의 유상증자나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추측했다. 

그런데 유상증자보다는 대출을 택할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고 있다.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주가가 높아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델타항공, 카카오, GS칼텍스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주식담보대출이나 부동산 담보 대출을 통해 자금을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담보는 자회사인 한진과 정석기업 등의 지분, 또는 정석기업이 가진 부동산 등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씨가 고문으로 있는 정석기업은 부동산 관리회사로 한진그룹 계열사에 건물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사업을 하고 있다. 

정석기업은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과 신관, 인하국제의료센터 등 그룹 내 주요 빌딩을 가졌으며,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경우 최근 이어진 불경기에도 공실이 거의 없을 정도다. 정석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2198억원의 부동산에 투자했으며, 업계에서는 정석기업이 소유한 부동산의 가치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3자 연합과 조원태 회장 측근 모두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진칼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대한항공 유상증자는 대규모 실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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