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 홈앤쇼핑 리더십 잡음...차기대표 ‘비공개’ 추천 ‘시끌’
‘고질병?’ 홈앤쇼핑 리더십 잡음...차기대표 ‘비공개’ 추천 ‘시끌’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5.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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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주 4곳끼리 후보 선정…“투명하게 선출해도 중도 낙마한 판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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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업체인 홈앤쇼핑의 차기 대표 선출과 관련해 논란이 거세다. 후보 선정이 주요 주주를 중심으로 비공개로 실시된 데 따른 것이다. 

투명하게 후보를 검증한 후 선임하는 절차가 필요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강남훈 전 대표에 이어 지난 해 최종삼 전 대표까지 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이런 식의 ‘밀실 선임’은 또다시 문제를 일으켜 리더십을 흔들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14일 중기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6개월간 공석이었던 대표 선임을 위해 지난달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4대 지주인 중소기업중앙회, 농협경제지주, 중소기업유통센터, IBK기업은행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았다.

공모를 통해 대표를 선출했던 이전 방식과는 달리 주요 주주 4곳을 중심으로 한 비공개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전임인 최종삼 전 대표는 2개월간의 공모를 통해 선출됐다.

하지만 마감 시한이 임박해 후보 추천 공문을 보낸 탓인지 중기중앙회와 농협만 후보를 추천하고, 중소기업유통센터와 IBK기업은행은 후보를 내세우지 못했다. 중기중앙회는 김옥찬 전 KB지주사장을, 농협은 하준 전 현대그룹 전무를 각각 추천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서울보증보험 사장 KB금융지주 사장,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금융인이다. 하 전 전무는 CJ그룹과 현대그룹 등에서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온 기업 홍보 전문가다. 현재 농협은행 리스크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이미 두 후보의 면접을 마친 상태다.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를 결정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소액주주와 협력사들 사이에서는 주요 주주에게만 추천권을 주다보니 후보 검증이 부실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최상명 비상경영위원장이 지난 2월 이사회 의결사항인 조직 개편을 막무가내로 단행하는 등 조직이 전혀 정상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대표 선정까지 비밀리에 밀어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 협력사 관계자도 "홈앤쇼핑이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할 때 차기 대표는 반드시 회사를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중소기업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데도 중소기업계 목소리는 완전히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홈앤쇼핑의 2대 대표이사인 강남훈 전 대표는 2017년 국정감사에서 신사옥 입찰 비리 의혹과 채용 비리 의혹 등이 불거지며 이듬해 3월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선임된 최종삼 전 대표도 지난해 ‘기부금 유용’ 논란이 불거지자 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최 전 대표는 일부 임원이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한 기부금 일부를 여권 고위 인사에게 뇌물로 건넸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 전 대표의 사퇴로 홈앤쇼핑은 대표 공석 상태로 6개월여간 운영돼왔다. 이후 최상명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이 취임했고, 현재는 이원섭 경영지원부문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세업체의 타격이 큰 가운데 중소기업 판로확대를 위해 설립된 홈앤쇼핑이 또다시 리더십 부재로 재역할을 하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보다 투명한 대표 선정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012년 1월 개국한 홈앤쇼핑은 중기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 IBK기업은행이 각각 33%, 20%, 15%,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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