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통화
문재인 대통령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통화
  • 오풍연
  • 승인 2020.05.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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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문재인 대통령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최근 통화를 했단다. 축하인사차 건 통상적인 통화일 수도 있지만 눈길을 끄는 것도 사실이다. 열린민주당과 최강욱 대표의 위치 때문이다. 열린민주당은 이번 총선 전 급조된 정당이다. 민주당에서 퇴짜를 맞았다고 할 수 있는 손혜원과 정봉주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열린민주당은 친문, 친조국을 내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최강욱은 누구인가. 얼마 전까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있었다. 총선 한 달을 남겨 놓고 청와대를 나와 열린민주당에 참여했다. 그리고 비례대표 2번을 받아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열린민주당의 당선자는 3명. 최강욱이 대표를 맡게 됐다. 청와대 비서관에서 하루 아침에 정당의 대표가 됐다고 할까. 현재 조국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이기도 하다.

최강욱의 입장은 친(親) 조국, 반(反) 검찰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죽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를 위해 상임위는 법사위를 희망하지만, 그의 뜻대로 배치될 지는 모르겠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법사위를 희망하는 당선자가 적지 않아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하겠다. 민주당에서 최강욱을 배려하지 않는 한 법사위 진출은 쉽지 않을 듯 하다.

열린민주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전 11시 36분부터 7분간 최 대표와의 통화에서 "권력기관 개혁 문제는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의 실질적 구현과 남아 있는 입법 과제 완수와 함께 이뤄야 할 과제"라며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 정당 입장에서는 다른 정당과의 협력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당부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총선 과정에서 동고동락한 열린민주당 후보들과 당원에 격려와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면서 "서로 위하면서 협력하는 과정이 참 보기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에 편하게 같이 식사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고 했다. 최 대표는 지난 총선 한 달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사퇴하고 출마했다.

최 대표도 "소통과 협력을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막중한 책임을 잘 알고 있으며 민주당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잘 메우고 국민들께 알리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소통을 하겠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신임 당 대표를 뽑는다. 그 이후 합당이든, 소통이든 강화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치인 최강욱의 역량을 뽐내는 시험대가 될 듯 하다.

열린민주당 측이 문 대통령과의 통화를 공개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당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한테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흘림으로써 민주당과 대등한 관계를 나타내려 한 것 같다. 예속된 정당이 아니라 독립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원칙을 확실히 했다. 또 친문을 의식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보다 더 강성을 띨 게 분명하다. 특히 검찰 개혁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그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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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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