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몽진 KCC회장 소환…'삼성합병'에 모종의 역할 한 듯
검찰, 정몽진 KCC회장 소환…'삼성합병'에 모종의 역할 한 듯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5.15 17:2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관련 수사...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도 재소환 조사
정 회장에게 합병당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했던 KCC 의사결정 과정 집중 추궁
정몽진 KCC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15일 정몽진 KCC 회장을 소환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도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정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이 정 회장을 소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과 함께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 직결돼 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KCC는 당시 합병 과정에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자본에 맞서 삼성그룹 측 손을 들어준 역할을 했다. 당시 삼성물산은 KCC에 자사주 전량을 매각하면서 "원활한 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한 우호지분 확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KCC는 국민연금 등과 함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제일모직 2대 주주였던 KCC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던 2015년 6월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5.76%)인 899만주를 6743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업계를 중심으로는 삼성물산이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매각해 우호지분을 늘리면서 KCC를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정몽진 회장을 상대로 합병당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했던 KCC의 의사결정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9월, 서울 서초동에 있는 KCC 본사 검찰로부터 압수수색 당해 

앞서 지난 해 9월, 서울 서초동에 있는 KCC 본사는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KCC는 2019년 기준 재계순위 34위다. 삼성물산 지분 8.9%를 가진 대주주다. 2011년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같은해 7월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1대 주주였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경위를 비롯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합병 당시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도 이날 다시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이 사장은 지난 달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첫 소환됐으며 29일에도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9월 삼성물산 본사와 삼성생명·삼성자산운용 본사, KCC 본사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전날에는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을 재차 불러 합병 과정에 관한 의혹을 전반적으로 물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달 내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그간의 수사기록 등을 살펴보며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을 연이어 소환해 관련 진술 등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조사 필요성을 검토 중이며, 최종적으로 그를 소환한 뒤 1년6개월간 이뤄졌던 장기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