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두 달여 만에 국내 집무실로 복귀했다.
신 회장은 부친인 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49재를 치른 후인 지난 3월 7일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코로나19사태로 발이 묶여 일본에 머무르다 지난 2일 귀국했다.
이어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잠실 롯데월드타워 집무실로 출근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일본과 국내 자택에서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영 현안을 챙겨왔다"면서 "정상 출근을 재개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각종 회의 및 보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때까지 일본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그룹의 경영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됨에 따라 조기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코로나19사태로 유통과 면세사업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쇼핑은 연쇄 휴점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4.6% 급감했고, 호텔롯데는 면세사업 부진에 영업손실 79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언택트 시대를 대비해 야심차게 준비한 온라인 사업도 초반부터 삐걱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비상경영회의에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의 재검토를 주문했었다.
신 회장은 “지금도 위기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한 달간 국내 경영 현안을 챙긴 뒤 오는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다시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 이후 첫 주총인 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다시 촉발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없애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