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 삼성·SK에 미칠 영향은?…득실 전망 엇갈려
美 ‘화웨이 제재’ 삼성·SK에 미칠 영향은?…득실 전망 엇갈려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5.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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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구매 반도체 삼성 연 8조원, SK 5조원…타격 불가피”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지분 확대…스마트폰 반사수혜 볼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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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초강력 제재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이 불똥이 국내 반도체시장으로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확실한 전망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미국의 추가적인 제재 조치를 염두에 둔 비상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웨이가 공급받는 메모리 반도체로 미국의 제재가 확대될 경우 연간 13조원에 이르는 화웨이에 대한 공급이 끊길 수 있어 국내 반도체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업계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안보상을 이유로 제3국에서 제조한 반도체라도 미국 기술을 활용한 제품은 중국 화웨이에 팔지 못하게 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후 사흘 뒤인 지난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화웨이의 신규 수주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입을 충격파는 상당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예외는 아니다.

타격 시나리오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화웨이 외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점을 근거로 든다. 

또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주로 취급하는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로 제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 과정에 미국의 반도체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의 주문을 받은 TSMC 등이 미국 장비로 만든 시스템반도체에 국한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로의 수출이 막히면 국내 반도체 시장에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연간 각각 8조원, 5조원어치의 메모리 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각각 3%, 18%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모든 중국 업체가 아니라 화웨이에 국한된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서버·통신 장비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9월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그 사이 대화로 풀어질 수도 있겠지만, 상당히 걱정이 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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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관한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특히 국내 업체가 화웨이 제재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과 미국의 제재가 국내 업체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화웨이 제재는 파운드리 세계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에겐 기회다. TSMC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로 매출 15% 가량을 화웨이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가 미국 제재에 부응해 화웨이의 신규 수주를 중단하고 양사간 거래에 차질이 생긴다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지분이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완성품 시장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화웨이는 삼성에 이은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스마트폰·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등에서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다. 화웨이가 생산 차질로 납품과 추가 수주에 문제가 생긴다면 삼성전자에 이득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TSMC가 화웨이 계열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반도체의 대부분을 제조했다"면서 "이번 조치로 향후 화웨이가 자사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모뎀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제조하기 힘들 것이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제조 차질로 인해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반사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19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화웨이의 유럽 점유율이 낮아지고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올라갔던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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