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변액연금보험은 가입 후 13년이 지나야 겨우 납입 원금이 충당되는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고수익 상품으로 선전하며 서민들의 노후준비를 위한 투자형 주력상품으로 판매하지만, 실상은 13년이 지나야 마이너스 수익률을 가까스로 벗어난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은 21일 지난 3월 기준 18개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292개 변액연금보험 상품(보증형 247개, 미보증형 45개)의 수익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변액연금보험이란 연금의 실질 가치를 보장하기 위하여 연금 자금을 우량 주식 등에 투자해 그 수익을 연금 가입자에게 되돌려줌으로써 화폐 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커버하는 연금 보험이다.
금소연에 따르면 2017년 가입한 상품의 경우 13년이 지나야 납입원금에 다다르며, 연평균 수익률은 0.04%로 겨우 마이너스를 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8년 가입상품의 수익률은 -2.53%, 2009년 -6.3%로 아직도 마이너스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가입한 상품의 수익률도 -15.99%, 2018년 -13.38%, 2019년 상품은 -13.06%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에 가입한 변액연금보험은 매년 납입연금의 10% 이상을 사업비로 까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변액연금보험 292개 상품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 상품은 메트라이프생명이 2004년 판매한 ‘무배당 마이펀드 변액연금 적립형’이었다. 이 상품의 적립률은 16년이 지난 현재 154.5%였다. 연 환산 수익률은 2.7%에 불과했다.
반면 최저실적을 기록한 상품은 2017년 판매한 ABL생명의 ‘투자에 강한 변액연금(적립형)’이 70.6% 적립률을 기록했다. 2019년 판매한 동일 상품의 연환산 수익률은 -18.60%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소비자연맹 배홍 보험국장은 “생보사들이 고수익상품으로 선전하며 노후준비를 위한 투자형 주력상품으로 판매하는 변액연금보험이 13년이 지나야 겨우 원금을 적립하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소비자들은 이를 감안하여 노후준비를 재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