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직장내 괴롭힘 묵인·방조”…시민단체, 담철곤 회장 고발
“오리온, 직장내 괴롭힘 묵인·방조”…시민단체, 담철곤 회장 고발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5.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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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진실규명과 대책마련 등 책임 회피”
연합뉴스
오리온 여직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이 또다시 검찰 수사망에 올랐다. 

얼마 전 오리온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21일 담 회장을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한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묵인·방조했다는 이유에서다.

고발인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고발장에서 "피고발인은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진실 규명과 대책 마련 등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담 회장이 회사 내에서 일어난 근로기준법 위반을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하 시민사회모임)은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고 서모씨(22세)사망에 대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였다. 

시민사회모임은 “고인은 상급자로부터 업무시간 외에 불려 다니며 시말서 작성을 강요당했다”면서 “고인은 생전 사내 유언비어와 부서이동 등으로 괴로움을 호소했고 남성 상급자들로부터 성희롱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리온 측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사과보다 퇴직금을 받을 계좌번호를 운운하며 유서 등 증거 사진을 찍어 갔으며, 3월 말 유가족과의 면담에선 자체 조사 결과 아무 문제없다고 통보한 후 돈을 입금하고 연락을 끊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모임에 따르면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다 지난 3월 17일 투신해 사망한 서씨는 사망 전 남긴 자필 메모에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사내 연애 중이던 서씨는 선임노동자들로부터 “꼬리 친다” “남자 꼬신다” 등의 발언을 들었다며 친구에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씨가 상급자로부터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당한 사실도 있다는 유가족의 주장도 나왔다.

실제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유서에는 “오리온이 너무 싫어” “돈이 뭐라고” “이제 그만하고 싶어” 등의 내용이 적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상급자의 실명과 직책을 거론한 후 "그만 괴롭혀라" 등의 내용도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리온 측은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 조사를 진행했고, 직장 내 괴롭힘이나 부당한 업무지시 등의 정황을 찾을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입금된 돈은 3월 급여와 사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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