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2개 펀드(플루토·테티스)에 대한 1차 분배를 22일부터 시작했다. 환매가 중단된 1조6000억원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투자자들에게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말까지 환매가 중단된 87개의 자(子)펀드를 일부 현금화해 1차분으로 603억원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환매 대상 펀드는 모(母)펀드인 플루토FI D-1호(플루토)와 테티스 2호(테티스)에 속한 87개 자펀드다.
라임은 분배대상 펀드 리스트와 금액을 판매사에 전달한 상태다. 구체적인 분배 일정은 펀드 판매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안내된다. 업무 절차에 따라 분배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2차 분배는 3분기 중 이뤄질 예정이다.
라임운용 관계자는 “매 분기별로 이번과 같은 분배를 지속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현금화 규모와 시기는 4월 공지한 추정치와 차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임운용은 지난달 13일 5월 중 1차 분배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었다.
당시 라임운용은 환매를 중단한 풀루토와 테티스에 투자했던 고객들이 당초 장부가액의 3분의 1 정도만 돌려받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2개 펀드의 예상 회수금이 5407억원으로 추산되며 올해 중 3차례 이상 분배가 시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임 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부실을 숨긴 채 증권사와 은행 등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 결국 1조6000억 규모의 환매가 중단되는 등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긴 사건이다.
이처럼 환매 중단 규모가 크다보니 지난달 일부 펀드 판매사들 사이에서는 부실 펀드 처리를 위한 이른바 '배드뱅크'를 설립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지난 14일에는 환매 중단 판매사들이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판매사들은 각종 비리문제로 불거진 라임의 자산운용 능력이나 사태 수습 의지를 봤을 때 부실 펀드를 라임자산운용에 계속 맡기는 것이 부적절하고 고객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한 기관이다. 판매사들은 배드뱅크를 설립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들을 넘겨받아 자산을 회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