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마사회…임원들 음주·가무 파문에 초비상
‘설상가상’ 마사회…임원들 음주·가무 파문에 초비상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5.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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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실패에 낮술 마시고 노래방 몰려가…“주동자 해임 등 징계절차 진행 중”
경마 ‘개점휴업’으로 매출 2조원 감소…“김낙순 회장 잇따른 악재로 연임 위태로워”
코로나19 사태로 장기 휴장 상태인 과천 경마장. 창립 이후 첫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임원들의 대낮 음주·가무 파문으로 마사회는 초비상 상태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마사회가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임원 4명이 근무일 대낮에 술판을 벌이고 노래방에 몰려간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일어난 일탈 행위라는 점에서 충격적이고,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초유의 ‘경마 개점휴업’ 상황이 석 달 째 계속되면서 마사회 매출은 작년에 비해 2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사회 창립 7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사회는 직원들의 급여를 감액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임원들의 대낮 음주·가무 파문이니 엎친 데 덮친 격이나 다름없다. 

김낙순 마사회장. 잇따른 악재로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의 연임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낙순 회장의 통솔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안 자체가 워낙 악성이다보니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의 연임이 물 건너갔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마사회 상임임원 4명은 지난 3월28일 낮  1·2차에 걸쳐 음주·가무를 했고, 이에 따른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마사회 상임이사 7명 중 3명이 연임을 하지 못하게 된 것과 관련해 술판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는 연임에 실패한 A씨와 B씨 등 2명에다 다른 상임이사 2명 등 4명이었다.

재임용되지 못한 또 다른 상임이사 C씨는 동석하지 않았다.

이날은 토요일이었지만 마사회에서는 근무일이다. 마사회는 경마가 있는 주말에는 근무하고 그 대신 월·화요일에 쉰다.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1차 음식점에선 상임이사 B씨가 업무카드로 21만원을 결제했고, 2차 노래방 비용은 개인카드를 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적발한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은 감찰내용을 농식품부에 넘겼고, 농식품부는 자체 감사를 거쳐 지난 11일 마사회에 징계 처분을 통보했다. 

농식품부는 주동자인 A씨는 해임, B씨는 직권면직, 나머지 2명은 마사회가 자체적으로 징계토록 요구했다.

나머지 2명도 근무시간에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은 맞지만 A씨에게 불려 나가는 등 정황을 참작했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A씨와 B씨는 감사가 시작되자 사표를 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00만원 가량의 퇴직금을 챙기기 위해서다.

농식품부는 사안이 무겁다고 판단해 감사가 끝날 때까지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A씨는 해임되면 퇴직금의 절반은 받지 못한다.

마사회로서는 이번 사태가 ‘설상가상’이다.

마사회는 지난 해 6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올해 평가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만회를 해야 하는 처지에서 코로나19에다 음주·가무 파문으로 발목이 잡혔다.

마사회는 지난 해 평가를 잘 받기 고객 만족도 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2018년 1월에 취임한 김낙순 회장에 대한 첫 경영실적 평가였던 만큼 안간힘을 다했지만 전년도 C등급보다 한 단계 하락한 D등급을 받았다. 조작 효과가 통하지 않을 만큼 경영 상황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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