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윤석열 검찰총장에 사과, 그것이 정석
한겨레 윤석열 검찰총장에 사과, 그것이 정석
  • 오풍연
  • 승인 2020.05.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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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한겨레신문이 22일자 1면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독자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실었다. 제목은 이렇다. ‘“윤석열도 접대” 진술 덮었다’ 기사 부정확한 보도 사과드립니다. 이 기사를 1면과 2면에 걸쳐 실었다. 마땅히 그래야 되지만 한겨레신문의 용기 있는 조치에 박수를 보낸다. 언론은 사실보도가 생명이다. 작년 10월 11일 1면에 보도했던 만큼 같은 분량으로 사과를 한 것이다.

한겨레는 "기사 제목·내용이 과장됐고 게이트키핑이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독자와 윤석열 검찰총장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그 때 톱 기사로 '검찰이 윤 총장이 윤중천 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덮었다'는 내용을 다뤘다. 한겨레는 후속 기사를 통해 '윤석열' 이름이 적힌 최종보고서 내용 일부를 보도하기도 했다.

한겨레신문은 당시 보도와 관련, "사실 확인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윤 씨의 발언이 과거사위 보고서에 짧게 언급됐다는 것 외에 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지난 4월 '윤석열 관련 보도 조사 TF'를 꾸려 자사 보도 문제를 점검했고 그 결과를 이날 공개한 것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윤씨 발언이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조사보고서에 적혀 있으나 이를 넘겨받은 김학의 전 법무차관 사건 검찰수사단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는 것이었으나 '수차례' '접대' 등 보고서에 없는 단어를 기사와 제목에서 사용했다.

한겨레는 "신문 1면 머리기사와 주간지 표지이야기로 비중 있게 보도함으로써, 윤 총장이 별장에서 여러 차례 접대를 받았는지 여부에 독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보도 뒤 여러 달이 지났지만 한겨레는 윤석열 총장의 별장 접대 의혹에 대해 증거나 증언에 토대를 둔 후속 보도를 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윤 총장은 이 같은 보도가 나간 뒤 한겨레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취재 과정을 다 밝히고 (내) 명예가 훼손된 것에 사과한다고 지면에 밝히면 고소를 재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총장이 고소를 취하할 가능성이 크다. 윤 총장으로선 명예를 회복한 셈이다.

이번 한겨레 사과 사태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무엇보다 언론 보도는 정확해야 한다. 사실(팩트)을 중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검찰총장 등 공인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실이 아닌 보도가 나가면 명예를 잃게 된다. 나는 작년 한겨레신문의 보도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만약 사실로 여겼다면 당연히 오풍연 칼럼을 썼을 게다.

나 역시 1인 매체인 오풍연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바른 보도다. 다시 말해 사실만 보도하는 것. 팩트가 틀리면 신뢰를 잃는다. 큰 신문이든, 작은 인터넷 매체든. 명심할 대목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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