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에"…102년 역사 美렌터카 ‘허츠’ 파산보호 신청
"코로나 직격탄에"…102년 역사 美렌터카 ‘허츠’ 파산보호 신청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0.05.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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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국에서 영업만 3만개 운영…여행·출장 인구 급감, 심각한 경영난 겪어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102년 역사의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Hertz)'가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1918년 설립된 허츠는 150개국에서 영업망 3만개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2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허츠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미국 자사와 캐나다 자회사 등에 대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허츠는 지난 3월 이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시행한 강력한 경제 봉쇄에 따라  여행·출장 인구가 급감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허츠 매출의 상당 부분은 공항에서 차량을 대여하는 서비스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허츠의 렌터카 50만대 중 80% 이상이 주차된 상태다. 중고차 가격이 급락한 것도 돈이 급한 허츠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허츠는 자동차 리스 대금 상환 기한을 연장 받지 못해 파산 보호를 신청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허츠의 부채는 187억달러(약 23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3월 말 현재 10억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3만8000명을 고용했던 허츠는 코로나 사태 이후 1만명 넘는 직원을 해고하고, 4000명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는 등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폴 스톤 허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데, 여행 사업과 경제가 언제 반등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상태가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는 유럽·호주·뉴질랜드 지사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법원이 기업을 청산하기보다 존속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이면 법정관리가 시작돼 채무상환이 일시적으로 연기되면서 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허츠가 파산 절차에 돌입할 경우 자동차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필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보유 차량을 내다팔면서 시장에 중고차 물량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허츠 등 렌터카 기업은 렌터카 기단을 별도 금융자회사로부터 임대하고, 이를 담보로 운영 자금을 빌린다. 허츠도 차량담보부 채권 규모가 144억 달러(약 17조8632억원)에 달한다. 

WSJ는 “허츠의 차량담보부 채권이 워낙 광범위해 채권보유자들과의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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