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사은품 마케팅, ‘꼼수’-‘무리수’ 부추겨
스타벅스 사은품 마케팅, ‘꼼수’-‘무리수’ 부추겨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5.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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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3백잔 시키고 사은품 17개만 챙겨가…사은품 웃돈 거래 ‘리셀러’ 등장
스타벅스에서 이벤트로 증정하는 ‘서머 레디백’. /스타벅스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진행하는 e프리퀀시 이벤트가 인기 몰이를 넘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7월 22일까지 두 달 동안 진행되는 이벤트는 계절음료(미션음료) 3잔을 포함해 17잔의 음료를 사면 사은품을 주는 방식이다. 올 사은품은 ‘서머 체어’와 ‘서머 레디백’으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사은품을 갖기 위해 갖가지 꼼수와 무리수가 등장했고, 그에 따른 잡음과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스타벅스 한 매장에서는 커피를 300잔이나 구입하고,커피 한 잔과 증정품인 ‘서머 레디백’ 17개를 들고 가버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 구매자는 나머지 커피 처리와 관련해 ‘모두 무료(All Free)’라고 적은 종이를 붙여 놓은 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남겨진 커피를 전량 폐기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매자는 사은품 가방을 받기 위해 이처럼 대량주문을 한 것이다.

스타벅스의 올 사은품 중 서머 레디백은 출시 전부터 품귀 현상이 예견됐다. 코로나19사태로 집 베란다나 옥상에서 즐기는 ‘홈캠핑’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특히 서머 레디백은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스타벅스 왜 숨기나?…가져간 사은품 수, 음료 판매량은 공개 안 해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문제는 레디백이 인기를 끌면서 원하지 않는 음료를 대량 구매하는 일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SNS에는 최저 가격(6만8700원)으로 음료 17잔을 한꺼번에 사는 팁이 공유됐고, 레디백을 받은 인증샷과 구비된 매장 정보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에 레디백이 온라인 쇼핑몰이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이 붙은 채 20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증정품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러’까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에 ‘서머레디백’ 구매를 검색하면 20여 건의 판매글이 나온다. 가격은 색깔별로 다르고, 최대 19만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스타벅스 여의도 지점에서 300잔을 한 번에 주문한 사람은 가방을 17개를 받기 위해 140만원가량을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가방 17개를 ‘중고나라’에 개당 20만원에 판매하면 200만원가량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애먼 커피를 대량 폐기처리 해야 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꼼수 때문에 꾸준히 매장을 찾아 음료를 구입하는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칫 사은품 구매 과열 현상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돼 이벤트가 예정보다 일직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은품의 조기 소진 가능성도 있다.

스타벅스는 프리퀀시 행사 시작 일부터 현재까지 소진된 사은품 개수나 음료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할리스커피, ‘라이프스타일 잇템 3종’도 품절 사태..."과열사태, 일반 소비자 선의의 피해 볼 수 있어"

한편 할리스커피가 선보인 캠핑용품 시리즈 ‘라이프스타일 잇템 3종’도 품절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할리스는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협업한 ‘릴렉스체어와 파라솔 세트’, ‘빅 쿨러백’, ‘멀티 폴딩 카트’ 등 3종에 대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할리스 매장에서 음료 등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행사 상품을 단품가 대비 6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행사다.

지난 12일부터 판매한 릴렉스 체어와 파라솔 세트는 홈캠핑족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구하기 힘든 ‘대란템’이 됐다. 이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매장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할리스커피는 오는 26일부터 빅 쿨러백을, 6월9일부터는 멀티 폴딩 카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멀티 폴딩 카트를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아 캠핑 의자와 같은 품절 사태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업계의 사은품 마케팅이 대란을 야기한 것은 감각적인 디자인에 실용성을 고루 갖춘 상품들을 사은품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라면서 "구매열기가 지나치다보면 꾸준히 매장을 찾아 음료를 구입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모두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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