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미향 의혹, 수사결과 보고 결정…이용수 할머니께 송구"
민주당 "윤미향 의혹, 수사결과 보고 결정…이용수 할머니께 송구"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5.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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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관련 의혹 적극 해소해야…위안부 인권 운동의 대의와 역사가 훼손돼선 안 된다" 강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30년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온 이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시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당선인 의혹과 관련해 2차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할머니께서 제기하신 (회계부정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가야 한다"며 "이번 논란으로 위안부 인권 운동의 대의와 역사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525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검찰에서 꼭 죄를 물어 벌을 받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미향 관련 의혹이) 너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 많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240분쯤 기자회견장에 휠체어를 탄 채 등장했다. 앞서 7일 첫 기자회견 때보다 살이 빠지고 기력이 쇠한 모습이었다. 이 할머니는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에서 일어나 단상에 올랐다.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물을 마시고 기침을 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할머니는 57일 윤 당선자의 일본군 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한 첫 폭로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이후 18일 만에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 자리에 이 할머니는 주요 발언 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갖고 나왔다. 그는 나는 (어젯밤) 내일 기자회견할 때 이것을 반드시 밝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수 할머니尹미향 사리사욕 따라 국회의원 출마, 용서한 적 없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에 대해 윤미향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나갔다면서 “(비례대표 출마 사실을) 나에게 얘기한 적도 없었고,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인데, 내가 무엇을 용서하느냐고 반문했다.

519일 밤 윤 당선자가 이 할머니가 묵고 있는 대구의 한 호텔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을 두고 너무 놀라서 넘어질 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의 돌발 방문 후 심적 충격을 받아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를 안아줬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윤미향이 갑자기 찾아와 용서해달라고 했다면서 “(윤 당선자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도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윤 당선자를) 용서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건 아무것도 없다. (나와 윤 당선자가) 원수진 것도 아니고 30년을 알고 지냈는데 한 번 안아달라고 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안아줬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할머니의 1992년 위안부 피해 신고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이 할머니는 “1992625일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할 때 윤미향은 간사였다내가 배가 고픈데 맛있는 걸 사달라고 해도 돈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그런 건가 보다 하고 30년을 함께 해왔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가 대표로 재직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관련해 정대협이나 윤 당선자가 왜 모금을 하는지 모르고 끌려 다녔다고 주장했다.

14세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서 피해를 당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 할머니는 그때 일은 말로 못할 정도로 끔찍하다정대협은 정신대 피해자를 위한 기관인데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느냐. 위안부는 생명을 걸어놓고 (지냈고) 거기서 죽은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런 것을 30년을 이용했다. 내가 왜 팔려야 하느냐며 울먹였다.

곽상도 의원 "윤미향과 남편, 그리고 부친까지 다 현금으로 집 샀다"

한편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25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아버지 명의로 된 2억 원대 아파트 역시 현금으로 샀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소유의 2억원대 아파트와 남편의 빌라(8500만 원)에 이어 윤 당선인 아버지의 아파트도 현금으로 샀다는 주장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4·15 총선을 앞두고 이 부동산 3채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곽 의원은 “결과적으로 윤 당선인은 신고한 부동산 전부(3채)를 현금으로 산 것이 된다”며 “현금을 쌓아두지 않는다면 이런 식으로 구매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했다.

TF 위원장으로 임명된 곽 의원은 공개한 자료 등을 통해 “윤 당선인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에서 실무를 담당해 현재보다 수입이 적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윤 당선인은 1999년 10월 본인 명의로 수원에 있는 아파트를 현금으로 매입하고, 2년 뒤 윤 당선인의 아버지 윤모 씨도 같은 아파트 같은 동 3층을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윤씨 소유의 A아파트 등기부등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아버지는 2001년 11월 20일 A아파트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등본상 금융기관 대출 기록은 없다. 아버지 윤씨는 이 아파트(신고가액 2억 3200만 원)를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버지 윤씨가 2001년 11월 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윤씨 주소는 수원의 교회로 되어 있어 그 사택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수입이 많지 않았다는 정황에 비춰 볼 때 불과 2년 사이에 부녀가 나란히 매수한 아파트의 구매자금이 어디서 난 것인지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1999년 윤 당선인의 수원 아파트 구매자금의 출처, 2001년 아버지 윤씨의 아파트 매매대금의 출처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부터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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