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1: 이용수 할머니의 눈물을 보았다. 거기에 거짓이 있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한다. 윤미향은 의원직을 사퇴하라. 민주당도 사죄하라. 그게 할머니의 눈물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다. 할머니가 오죽하면 2차 기자회견까지 하며 검찰에서 다 밝혀달라고 할까. 윤미향도, 민주당도 TV를 보았을 터. 무슨 말이든지 듣고 싶다. 검찰 수사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할 건가. 지금 민심은 폭발 일보 직전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2: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잠시 뒤 2차 기자회견을 한다. 나는 할머니가 없는 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할머니 나이 올해 92살. 얼마나 더 사신다고 거짓말을 하겠는가. 1차 회견 내용만으로도 윤미향은 물러났어야 했다. 그런데 윤미향도, 민주당도 뜸을 들였다. 양정숙 사건 때 난리를 피우던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윤미향 마법에 걸린 것도 같다. 민주당은 타이밍을 놓쳤다. 당장 오늘이라도 윤미향을 쳐내야 한다. 왜 골칫덩이를 안고 가려는가. 미련이 있는 것처럼 비친다. 참 답답하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대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번 기자회견 이후 생각지도 못한 것이 많이 나왔다"면서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가 지난 7일 정의연을 이끌던 윤미향 당선자의 일본군 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첫 폭로 이후 18일 만에 두 번째 회견을 열었다. 할머니는 꼿꼿한 자세로 40여분간 기자회견을 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이 1차 기자회견 후 갑자기 찾아와 용서해 달라 했다"면서 "(윤 당선자가)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인이 사전 약속 없이 만나러 온 후 심적인 충격을 받고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보도를 통해) 그런 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윤미향이 사리사욕을 채우려 국회의원에 나갔다"고 했다. 윤 당선자가 대표로 있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대해서는 "정대협이 모금 왜 하는지 모르고 끌려 다녔다"고도 했다. 이어 “모금을 왜 하는지 모르고 끌려다녔다. 생명 걸고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대협이 쭉 이용해 왔다”면서 “무슨 권리로 이용하나. 위안부는 생명을 걸어놓고 거기서 죽은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런 것을 30년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할머니의 분노를 듣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언론도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 할머니가 사실대로 보도해 달라는 대목이 가슴을 저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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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