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를 두 번 죽이는 나쁜 사람들
이용수 할머니를 두 번 죽이는 나쁜 사람들
  • 오풍연
  • 승인 2020.05.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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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26일 ‘배후설’ 주장...최민희와 일부 친문 네티즌들도 할머니를 공격

[오풍연 칼럼] 참 무서운 세상이다. 90이 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게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름이 제법 알려진 사람들이 그런다. 몹쓸 인간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할머니가 얼마나 더 사신다고 윤미향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처벌해 달라고 했을까. 거기에 배후 등을 운운하는 것은 할머니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당장 중단해야 한다.

얼치기 방송인 김어준이 대표적이다. 김어준 자체에 문제가 있다. 그런 사람이 방송 MC를 하는 것도 맞지 않다. 걸핏하면 사고를 친다. 청취율이 조금 높다고 면죄부를 주면 안 된다. 진행자에서 내려와 그런 주장을 하더라도 해야 한다. 김어준은 한 두 번이 아니기에 더욱 문제다. 이상한 논리를 댄다. 삐뚤어진 눈으로 보니까 그렇게 보인다.

김어준은 26일 ‘배후설’을 주장했다. “기자회견문을 읽어 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특히 이 할머니의 “소수 명망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정대협 성과를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대목을 두곤 “그 연세 어르신이 쓰는 용어가 아니다. 시민단체들이 조직을 이끌 때 드러나는 단어”라고 주장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듯 하다.

이 할머니는 이 대목에서도 용감했다. 직접 반박했다. 이날 JT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무식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기자회견문은 제가 읽다 쓰다 이러다 썼다”면서 “옆에 (수양)딸 있으니까 이대로 똑바로 써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곤 김어준을 겨냥해 “당신도 내 나이가 되어 봐라. 글 똑바로 쓰나. 그런 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니다. 다시는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할머니가 직접 쓴 편지도 공개했다. 새벽 2시까지 썼다고 했다. 내용은 이렇다. 제목 영원한 선물. 나무는 나무인데 크지도 작지도 않고 가지고 다니지도 않는 나무. 꽃은 피지 않지만 잎은 푸른 잎으로 아름답지만 풍기는 자세와 보일 수 있는 모양은 고귀하면서도 갸날픈 모양. 현대도 아니고 조선의 역사적인 나무이며 향기도 그윽한 아카시아 향기로 조심스레 풍기는 역사적인 위안부 나무입니다. 한 그루, 한 그루 세계 평화와 사랑으로 세계에 계시는 분들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를 잊지 말아주세요. 이용수 드림.

이런 할머니를 욕보여서야 되겠는가. 최민희는 더 나갔다. 그는 “윤 당선인이 밥도 사주지 않았다”고 한 이 할머니의 주장과 관련해 “그렇게 기부금을 쓰면 안 된다. 밥을 먹자 그런다고 지출할 수 없는 구조”라고 공격했다. 이게 사람이 할 말인가.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와 관련, “공식 행사의 주체로 활동하신 할머니에게 행사 후 식대로 사용하는 건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합법적 지출”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친문 네티즌들도 할머니를 공격했다. 정말로 어이가 없다. 천벌 받는다는 말을 이럴 때 하는 것 같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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