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행진' 中 위안화 나흘만에 하락...미중갈등에 '환율불안' 고조  
'상승행진' 中 위안화 나흘만에 하락...미중갈등에 '환율불안' 고조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5.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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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환율은 12년만에 최저 수준 기록..."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미국에 보복" 해석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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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중국 위안화 환율이 4거래일 만에 하락(위안화 강세)했다.

2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28% 내린 7.1092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이 내려간 것은 지난 21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전날에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이 7.1293위안까지 올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정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인민은행은 중국 본토에서 외환 거래를 할 때 그날 적용할 환율을 고시하고 상하 2% 이내에서만 변동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이 기준환율이 금융위기 이래 최고점까지 오른 것이다.

이를 두고 최근 코로나 19 책임론에 이어 미국의 화웨이(중국 통신장비업체) 제재로 깊어진 미·중간 갈등이 홍콩 국가보안법 사태로 더욱 고조되자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으로 미국에 보복하고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이 무역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통화 약세를 노리고 그간 막아왔던 위안화 가치 절하를 사실상 '용인'하는 등 아예 작정하고 역공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8월 기준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11년 만에 넘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양국은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환율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 미국이 지난 1월 양국 간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사실상 전쟁이 일단락됐다. 

반면, 위안화가 급등한 것은 인위적인 환율조작보다는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기축통화인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고 중국 외환시장에서는 이미 3월 16일 이후부터 '포치(破七ㆍ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것)'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방침을 밝히고 대규모 적자재정을 통한 경기부양 방침을 공식한 것이 위안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전문가들을 분석했다. 

또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해 무역경쟁력을 높일 수는 있지만 수입물가도 덩달아 올라가는 상황에서 굳이 미국의 반발을 부를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고 봤다. 

한편 위안화 고시환율인 나흘만에 하락했지만 여전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포치’를 유지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잠시 진정 국면을 찾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특히 중국이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에서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게 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은 중국과 높은 경제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위안화 환율의 불확실성은 원화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외국인 자본 이탈을 부추길 우려가 있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을 높일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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