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과 대권...이낙연의 세불리기 행보
당권과 대권...이낙연의 세불리기 행보
  • 오풍연
  • 승인 2020.05.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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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도 당권 찍고 대선에 나가...당 대표 경험이 대선 국면서도 그만큼 중요

[오풍연 칼럼] 이낙연 전 총리의 당 대표 도전 소식이 27일 전해졌다. 예상된 수순이기는 하지만 충격파는 적지 않았다. 여권 내 이낙연의 위상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가장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로 당권까지 넘본다고 하니 경쟁자들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현재 당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그렇다. 지명도만 놓고 보면 이낙연이 이들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이낙연의 인기가 높다고 해도 당 대표 선거는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권역별 선거를 통해 최종 후보를 뽑는 대선 예비 경선과 또 다르기 때문이다. 조직력이 탄탄하면 한 번 해볼 만하다. 홍영표 우원식이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둘 다 원내대표 경험이 있다. 당내 조직 기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라고 할까.

이낙연 측 관계자는 27일 "이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전대 출마 결심을 굳혔다"면서 "다만 출마 선언은 내주 초 정도가 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이 위원장도 이날 기자들로부터 '전대 출마 결심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며칠 안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출마 선언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이낙연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선택했다. 당권까지 잡는다면 당내 지지기반을 확대하면서 대권주자로서 몸집을 불릴 수 있다. 그동안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이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결정하는 데 부담으로 지적돼 왔다. 당권을 잡더라도 대선에 나서려면 임기 2년을 못 채우고 내년 3월에 중도 사퇴해야 한다. 대권 도전자는 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하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이낙연 측은 "코로나19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이 위원장이 전대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 안팎에 많다"면서 "책임을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마 입장 표명은 기자회견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왜 출마를 하는지 설명을 해야 할 텐데 백브리핑 형태보다는 정식 기자회견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당권을 찍고 대선에 나갔다. 당 대표 경험이 대선 국면서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당 대표까지 지내면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음 대선 예비 후보로는 이재명 박원순 김경수 정세균 김부겸 등이 우선 꼽힌다. 이 중 당내 기반은 정세균이 가장 탄탄하다는 게 중론이다. 정세균도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낙연의 당권 도전은 이런 경우의 수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6~7개월짜리 당 대표라 하더라도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특히 대선 후보는 옛날 노무현이 되집기를 시도했 듯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도 있다. 따라서 최종 후보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게 대통령 후보 경선이기도 하다.

이낙연 측은 이번에 세불리기를 시도할 터.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을 느낄지도 모른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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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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