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코로나 안일 대응 ‘시끌’…확진자 나왔어도 “출근 가능한 분” 문자
쿠팡, 코로나 안일 대응 ‘시끌’…확진자 나왔어도 “출근 가능한 분” 문자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5.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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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직원 “물류센터 폐쇄되고야 출근자 찾기 문자 중단”

3월엔 비정규직 직원 갑자기 많아진 물량 배송하다가 사망
쿠팡 부천 물류센터 / 연합뉴스
쿠팡 부천 물류센터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최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 측의 허술한 방역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 방역에 취약한 근무 환경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수많은 인원이 모이는데 휴게실은 좁고 밥 먹을 때도 사람이 붐빈다"면서 "여태까지 코로나19가안 터진 게 대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누리꾼은 "계약 연장을 위해선 몸이 안 좋아도 코로나19에 걸린 게 아니길 기도하면서 출근해야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추가 감염 사례가 이어졌지만, 쿠팡 측은 물류센터를 폐쇄하기 전날인 25일까지 문자를 보내 출근할 수 있는 근무자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물류센터에서 근무 중인 A씨는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일할 수 있는 근무자를 구한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물류센터가 폐쇄되고 나서야 연락도 멈췄다"고 전했다. 이어 "서둘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지만, 너무 불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대 직원 B씨는 "포장된 상자를 옮기다 보면 열이 나고 답답해서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고일할 때가 많다"면서 "관리자들도 바빠서 그런 부분을 일일이 통제하진 않는다"고 저적했다.

40대 직원 C씨는 "센터에 출근할 때 관리감독자들이 근무자들의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여부를 확인했지만, 그게 방역의 전부였다"면서 "일하면서 근무자들끼리 접촉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도 식당에서는 마스크도 벗고 근무자들 간 접촉이 잦았다"고 근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 시내에서 로켓배송 중인 쿠팡맨 모습 /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서 로켓배송 중인 쿠팡맨 모습 / 연합뉴스

“직원 중 정규직 20% 남짓…사망자 비정규직 직원이라 할당 물량에 압박감  컸을 것”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지난 3월 쿠팡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했다.

해당 근로자는 47세 계약직 직원으로 입사한지 한 달 정도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 11일 오후 10시 30분경 출근해 배송업무를 하던 중 갑작스런 심정지로 사망했다.

해당 근로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많아진 물량을 배송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인과 함께 일했던 노동자들도 해당 사건에 대해 “급증하는 물량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 입을 모있다.

노조 측도 “과로사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도 감당할 수 없는 배송물량으로 쿠팡맨 들은 과로와 싸워왔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5000명이 넘는 직원 중에 정규직 비율이 20% 될까 말까"라면서 "사망자는 비정규직 직원이라 할당 물량에 대한 압박감이 컸을 것”이라며 애도했다.

사고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배송인력의 노고를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이분들의 고충을 덜어줄 길을 늘 고민하고 있다”면서 “유족들과 긴밀히 협의하여 이후 모든 조사 절차와 장례절차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월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김범석 대표와의 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 송파구 쿠팡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로켓성장 뒤에는 하루 18시간 근무하는 쿠팡맨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조는 “업무량이 배로 늘어도 근무지, 근무시간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적응을 요구만 하는 회사에 대해 우리 쿠팡맨은 이제 지쳤다”면서 “그 와중에 소비자들의 주문량은 계속 올라가서 해치워야 할 물량은 늘어만 간다”고 토로했다. 

또 “(쿠팡이)상시채용을 하고 있지만 무분별한 계약 해지로 사람만 바뀌는 것 뿐, 늘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배송하는 쿠팡맨 뿐만 아니라, 사측에서 캠프리더 또는 관리자라고 하는 CL들도 새로운 캠프에 배정돼 12시간에서 많게는 18시간까지 근무한다”고 주장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 연합뉴스

‘쿠팡 영향’ 코로나19 확진자 79명↑…53일 만 ‘최대’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각보다 79명 늘어 누적 환자 수가1만13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68명은 지역에서 나왔고, 11명은 국외유입 사례다. 신규 확진자가 7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5일(81명) 이후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 40명에 이어 이틀 연속 급증한 것은 이태원 클럽발에 이어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집단 감염 영향이 크다. 

박능후 중앙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부천의 물류센터와관련해 오늘(28일 0시)까지 총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22명, 인천에서 22명, 경기에서 21명, 충남에서 1명이 나왔다. 국외유입 11명 가운데 7명은 공항 검역 단계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4명은 서울에서 2명, 부산과 경북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상이 없어져 격리해제(완치)된 환자는 45명 더 늘어 1만340명이 됐고, 격리 중인 환자는 34명 증가해 735명이다. 사망자는 이틀째 발생하지 않아 269명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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