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여왕 주현미의 ‘어느 멋진 날’을 듣고서
트롯여왕 주현미의 ‘어느 멋진 날’을 듣고서
  • 오풍연
  • 승인 2020.05.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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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 곡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가요의 힘 무시할 수 없어

[오풍연 칼럼]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는 많다. 요즘은 아이돌 가수들의 가창력도 놀랍다. 그러나 가슴을 울리는 가수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 주현미의 ‘어느 멋진 날’을 듣는 순간 숨이 멎는 듯 했다. 내가 지금껏 들은 노래 중 최고였다. 아직 그런 노래는 없었다. 주현미가 레코딩한 노래도 아니었다. 발라드 가수 정용화가 작사작곡한 노래라고 한다.

말하자면 주현미가 정용화의 노래를 부른 것. 노래 첫 소절부터 소름이 쫙 돋았다. 원곡 가수 정용화가 이 노래를 부를 때는 그렇지 않았다. 그냥 흔한 발라드로 들렸다. 그런데 주현미가 부르니까 완전히 다른 노래가 됐다. 그 어느 누구도 주현미 만큼 부를 것 같지 않았다. 감동 그 자체였다. 내가 노래를 듣고 이런 기분이 든 것도 처음이다.

이 노래는 지난 13일 SBS ‘트롯신이 떴다’에서 주현미가 불렀다. ‘곡 바꿔 부르기’ 코너였다고 한다. 트롯 가수가 발라드에 도전한 것. 주현미가 발라드를 부르는 것도 처음 들었다. 같은 트롯 가수인 장윤정은 종종 발라드를 부르곤 했다. 주현미의 발라드는 말 그대로 레전드였다. 주현미가 트롯은 기막히게 부른다. 발라드 역시 주현미 풍으로 멋지게 소화했다.

다른 시청자들의 반응도 살펴 보았다. 역시 나와 같이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다. “주현미 클래스, 넘사벽이다” “어느 멋진 날이 이렇게 좋은 노래인지 오늘 알았다” “음원 꼭 내달라” “너무 감동이어서 눈물이 났다”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오늘 아침에 아내에게도 들려주었다. 아내도 노래에 빠져들었다. 주현미 목소리에 사람을 끄는 마력이 있다고 할까.

주현미는 무대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걱정과 달리 자신의 스타일대로 전설답게 정용화의 곡을 훌륭하게 불렀다. 특히 트로트 리듬이 아닌 발라드 리듬으로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모습을 선보여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장윤정은 "드라마 여주인공 같다. 너무 멋있다"라고 했고, 이에 전설들도 공감했다. 그리고 클라이맥스로 치닫자 관객들의 환성도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다.

원곡자인 정용화는 "눈물 날 것 같다"라며 감동했다. 대선배 가수 남진도 "다른 모습을 본다. 주현미라는 걸 전혀 못 느끼겠다"라며 극찬했다. 그리고 완전히 몰입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인 주현미에게 관객들은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대기실로 돌아온 주현미는 "이제 발을 뻗고 자겠다"라며 후련해 했고, 정용화는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자신의 곡으로 레전드 무대를 완성한 그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노래 한 곡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주현미의 ‘어느 멋진 날’은 최고의 명곡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이 노래를 들은 뒤 칼럼을 써야 되겠다고 생각해 지금 글을 쓰고 있다. 나는 가요 평론가는 아니다. 그러나 감동을 받고 그냥 말 수 없었다. 그것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미스터트롯’ 방송을 할 때도 그랬다. 매번 칼럼을 썼다.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기도 하다. 가요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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