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유니버셜보험, 17년 지나도 원금 못 건져"...KB·라이나생명 '최악 실적'
"변액유니버셜보험, 17년 지나도 원금 못 건져"...KB·라이나생명 '최악 실적'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5.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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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연, 238개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 조사..."고수익형 투자형 상품 아냐" 주의 촉구
금융소비자연맹 제공
생명보험사 변액연금보험 가입연도별 상품수익률 및 연환산 수익률/ 금융소비자연맹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변액유니버셜보험이 가입 17년이 지나도 원금을 건지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이 자유롭게 수시입출금할 수 있는 고수익 투자형 상품으로 선전하며 판매하지만 실상은 17년이 지나도 연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한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KB생명과 라이나생명이 최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소비자들이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투자형 상품이 아닌 보장형 상품으로만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이란 펀드 운용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변액보험과 보험료 납입 및 적립금 인출이 자유로운 유니버셜보험의 장점을 결합한 보험상품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은 18개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238개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 수익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03년에 가입해 17년이 지난 상품의 해지환급률이 97.8%에 불과하다고 29일 밝혔다. 

금소연에 따르면 2004년에 가입했어도 연평균 수익률이 -0.10%로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2010년 가입상품의 수익률은 -1.29%, 2012년은 -1.90%로 부진했다. 

2017년 가입한 상품의 수익률도 -6.00%, 2018년 상품은 -6.49% 수준이었다. 

심지어 지난해 가입한 상품은 매년 납입원금의 10% 이상을 손해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소연에 따르면 납입원금을 쌓은 상품은 2020년 3월 기준 10개에 그쳤다. 대부분 상품(228개, 95.8%)은 원금도 까먹고 있었다. 

금융소비자연맹 제공
변액연금보험 최고, 최저 수익률 비교/ 금융소비자연맹 제공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변액유니버셜보험 238개 상품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생명이 2006년 판매한 ‘무배당 우리아이사랑 변액유니버셜’ 상품이었다. 이 상품의 적립률은 106.8%이나 연환산수익률은 0.5%에 불과했다. 

반면 최저실적을 기록한 상품은 2019년 판매한 라이나생명의 ‘THE투명한변액보험(전립형)’이다. 이 상품의 경우 적립률이 59.6%에서 그쳤다. 2019년 판매한 KB생명의 ‘KB골든라이프 ELS변액보험’도 연환산수익률이 -21.7%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2004년 가입 후 현재까지 납입 원금을 넘어선 적이 없는데도 생명보험사가 이를 ‘투자형 상품’으로 선전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금소연 배홍 보험국장은 “고수익 상품으로 고객이 자유롭게 수시입출금할 수 있다고 선전하며 판매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납입원금도 충당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투자형 상품이라는 명칭이 무색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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